누가복음서묵상일기 235 - 복은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2025. 2. 26. 05:00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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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11:27~28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무리 가운데서 한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을 밴 태와 당신을 먹인 젖은 참으로 복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이 복이 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인사는 내 기분이 이미 좋아서 하는 인사가 아닙니다. 내 말은 내 기분이나 감정의 결과가 아니에요. 오히려 내 말이 내 기분을 바꾸고 내 감정을 다스리는 그런 아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나의 인사는 나에게 하세요. 먼저 좋은 아침이라고 내 자신에게 손을 흔들어 주시고요. 그리고 남에게 같은 인사를 하며 내 기분을 끌어올리시기 바랍니다. 먼저 인사하는 것이 낮아짐의 실천인 것을 잊지 마세요.
오늘 본문은 예수께서 말 못 하는 이를 고치시고, 이로 인해 유대교 지도자들과 논쟁을 하실 때 일어난 작은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우리가 앞서 묵상한 귀신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실 때 그 말을 듣던 한 여인이 예수님을 향해 이렇게 외쳤죠.
"당신을 밴 태와 당신을 먹인 젖은 참으로 복이 있습니다!"
말이 어려워서 그렇지 이 말을 쉽게 말하면, '예수님의 어머니는 참 복이 많으시다'는 표현입니다. 우리가 흔히 훌륭한 사람을 칭찬하며 하는 말 중에 '너를 낳은 어머니는 참 행복하시겠다'는 뜻으로 쓰이는 일반적인 말이죠. 한마디로 예수님을 향해 찬사를 보낸 것입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의 비유 말씀을 알아들었나 봐요. 참 부럽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그게 주제가 아니죠. 이런 찬사에 예수께서는 뜻밖의 반응을 보이셨다는 것이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반응을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이 복이 있다."
'오히려'라는 말은 이전의 말보다 다른 뜻이 더 정확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그러니까 예수님은 그 여인의 말을 시정하고 계신 거죠. 그렇다면 그 여인의 무엇을 고치시려고 했을까요? 이게 중요합니다. 여인의 말은 혈통과 태생적 한계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평범한 말 가운데도 그 안에 뿌리 깊은 가치관이 담겨 있기도 하죠. 최근 우리나라 기초 단체장이 의회에 나와 시정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저소득층 아이들, 고소득층 자제들'이라는 말을 썼다고 하죠. 가난한 계층의 자녀는 그냥 아이고, 부자 계층의 자녀는 자제라는 인식이 그 말에 담겨 있는 건데요. 당시 유대인들의 사고도 그랬습니다. 뿌리 깊은 계급의식으로 가문의 집안에서는 훌륭한 인재가 나고, 그렇지 못한 집안은 별 볼 일 없다는 인식이 그것입니다.
그 말에 대해 주님이 반응하시면서 하신 말씀이 이것입니다. 복은 혈통에서도, 가문에서도, 나의 신분이나 인종, 성별, 더 나아가 나이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고요. 오직 복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라고 말이죠.
못 배워서 복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잘못 자라서 복을 받지 못하는 이도 없어요. 어떤 실수로 인생의 먹구름을 얻었다고 복을 못 받는 것도 아닙니다. 복은 사람을 가리지 않아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내게 과거가 있든, 죄가 있든, 어떤 문제가 있고 흠결이 있든 상관없습니다. 지금 마음을 열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 살기로 작정한 사람에게 복의 통로가 열립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든,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든 관계없습니다. 오직 그분의 말씀을 지키며 사는 이에게 주님의 복이 흐릅니다.
오늘도 주님의 복은 우리 앞에 열려 있습니다. 그 복은 신분도, 계층도, 배움도, 부유도 뛰어넘어요. 돈으로도 못 잡고, 혈통으로도 못 붙듭니다. 오직 주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만이 그 복을 누립니다. 오늘 그 복이 이 말씀을 보고 듣고 행하기로 결단하는 이들에게 충만히 흐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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