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234 - 아는데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죄입니다.

2025. 2. 25. 05:00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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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11:24~26   "악한 귀신이 어떤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하면, 그 귀신은 쉴 곳을 찾느라고 물 없는 곳을 헤맨다. 그러나 그 귀신은 찾지 못하고 말하기를 '내가 나온 집으로 되돌아가겠다' 한다. 그런데 와서 보니, 집은 말끔히 치워져 있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귀신은 가서, 자기보다 더 악한 딴 귀신 일곱을 데리고 와서,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산다. 그러면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좋은 아침입니다. 여전히 날씨는 추운 겨울이지만 우리 공동체 가족들 마음에는 벌써 꽃이 피는 봄이길 빕니다. 그렇게 봄날의 따스한 햇살처럼 주위를 녹이며 훈훈하게 하는 여러분의 하루되시길 빕니다.

 

이 본문으로 세 번째 묵상입니다. 주일에는 '물 없는 곳'에, 어제는 '말끔히 치워져 있고, 잘 정돈된 집'에 집중하여 묵상했는데요. 오늘은 26절에 적혀 있는, '나중 형편이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는 말씀을 조금 깊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여러 주제를 담고 있는데요. 저 개인적으로 가장 큰 주제는 '내 마음을 늘 따뜻하고, 부드럽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일공동체예배에서 이 부분을 나눴죠.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우리가 기억해야 할 내용이 있어요. 그것이 오늘 다룰 주제입니다. 우리는 비교적 이 주제에 그리 관심을 두지 않죠. 먼저 된 자가 나중 된다는 의미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일단 이 말이 무슨 뜻인지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계속 등장하는 한 집이 있죠. 그것은 말끔하게 정리 정돈이 되어있는 집이죠. 이를 어제 우리는 예수 믿는다고 알려진, 그러나 그 안에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없이 그저 자신의 소견대로, 생각대로 사는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묵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를 특정한 집단을 생각하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여요. 그 집단은 바로 유대인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유대교 지도자들이었던 거죠. 그들은 유대교라는 잘 지어지고 정돈된 그런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모시며 그 말씀을 다 외울 정도로 심취해 있지만 그들은 말씀과는 달리 이웃을 구별하여 사랑하고, 자신의 뜻과 다른 이들에게는 잔인할 정도의 보복을 가했죠. 다시 말해 그들은 하나님이 아닌 자신이 만든 하나님을 모시고 산 것이죠.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경고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먼저 알았지만 결국에는 나중이 될 것이라고 말이죠. 어쩌면 예수님의 이 예언은 이루어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메시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고, 아직도 메시아를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친히 찾아와 가르치시고, 능력을 보여주셔도 그들은 믿지 않았죠.

 

이는 우리에게도 강력한 경고입니다.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고도 우리는 쉽게 잊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셔도 우리는 가볍게 듣죠. 심지어 우리는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판단하기도 하죠.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알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이익과 고집으로 무시할 때가 많아요.

 

구약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을 알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 모진 역사의 풍파를 맞습니다. 이게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었어요. 그래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보다 하나님을 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죠. 그런데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신 모양입니다. 모르는 것은 무지이지만 아는 데도 하지 않는 것은 죄이기 때문이죠. 

 

아는데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죄입니다. 우리에게 먼저 알려주신 이유는 우리에게 사명을 주신 것이죠. 이는 우리를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먼저 믿는 자들은 그만큼 주님께서 택하신 이들이죠. 그런데 그들이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믿음을 배신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복이 있는 길을 열어주셨는데 그 길을 마다한다면 결국 우리가 갈 길은 그와 반대되는 길일 뿐이기 때문이죠. 

 

옳은 것을 알면서도 안 하고, 진리인 줄 알면서도 머뭇 거립니다. 이것이 건강해지는 방법임을 알면서도 나쁜 것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의 결과는 뻔하죠. 몰랐던 때보다 훨씬 비참해집니다. 결국 그 자리에서 우리는 후회하게 될 거예요.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하고 땅을 칠지도 모릅니다. 더욱 큰 문제는 아는데도 하지 않는 자에게는 기회마저 줄어든다는 거죠. 모르는 자에게는 기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알고도 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주어진 기회들은 그저 예전에 들었던 지나가는 소리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어딘가 '더럽구나' 싶으면 직접 치우세요. '쓰레기가 떨어졌구나' 알았다면 주으세요. '내가 잘못했구나' 하면 용서를 구하세요. '내가 운동해야겠구나' 생각이 들면 바로 운동하시고요. '바뀌어야겠다' 느껴지면 그날부터 새로워지세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늘 알려주시죠. 다만 우리가 못 들은 체할 뿐입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의 미래는 비참해집니다. 우리에게 말씀을 많이 하시는 것은 우리를 귀찮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시는 겁니다.

 

오늘도 귀를 열어 듣고, 믿음으로 실천하는 자로 사세요. 내가 아는 것은 실천하세요. 오늘 나에게 말씀하시면 그대로 하세요. 그렇게 알려주신 대로, 가르쳐주시고 말씀하신 대로 순종하며 따르는 이들이 그분의 성실하고 인자하신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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