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236 - 나를 구원하신 것으로 충분합니다.
2025. 2. 27. 05:00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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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11:29~30 무리가 모여들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구하지만, 이 세대는 요나의 표징 밖에는 아무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느웨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과 같이, 인자 곧 나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제 조금씩 기온이 오르네요. 낮에는 햇살이 무척 좋습니다. 우리의 기분도 그렇게 조금씩 따스하고 부드러워지길 기도합니다.
이제 장면이 바뀌고 새로운 예수님의 말씀이 시작됩니다. 이 말씀은 공히 공관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는데요. 조금씩 그 위치가 다릅니다. 그럼에도 공통적인 것은 예수님께 하늘의 기적을 요구했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놀라운 기적을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뭔가 놀라운 것을 보여주면 혹하죠. 그런 증거들을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물론 누가복음 본문에는 그런 요구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진 않습니다. 다만 어제 묵상했던 여인의 칭송, 기억나시죠? 이에 대해 예수께서 단칼에 다른 말씀을 하신 것을 보면 그 여인의 찬사는 예수님의 본질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에 따른 요구였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이에 대해 예수님은 오늘 요나의 표징밖에는 따로 보여줄 것이 없다고 하시죠. 아시다시피 요나의 표징이란,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3일 동안 있다가 다시 살아 니느웨를 구원시켰던 그 역사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께서 3일 만에 부활하셔서 우리 인류를 구원하신 그 역사를 의미하죠.
오늘 본문에서 저는 거창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메시지를 듣는데요. 그것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께 원하고 바라고 기도하는 것이 단 하나뿐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세대가 악하다고 말씀하시죠. 그리고 그 악한 세대는 예수님께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예수께 바라는 것이 너무 많다는 거죠. 이것저것 구하는 것이 많습니다. 건강도 구해야 하고, 명예도 구해야 합니다. 돈도 원해야 하고, 미래의 탄탄대로도 바라죠. 시험도 통과시켜 주셔야 하고, 자녀도 낳게 해 주셔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마음이 불편한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하고, 내가 하는 일은 어느 것이든 거침없이 다 이루어져야 하죠. 정말 주님께 구하는 것이 많아요.
물론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셔서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이루어주시는 분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구하지 않아도 주님은 우리의 필요한 것을 다 주시죠. 어디 신생아의 부모가 그 어린 자녀의 요구에만 응답하는 법이 있던가요? 말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내 자녀의 필요를 스스로 채우고 해결하는 것은 이기적인 우리도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자녀가 부모에게 모든 필요를 채워달라고 하는 것이 옳은 일은 아니죠. 부모에게 돈을 받는 것이 마땅하고, 길러주는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닙니다. 다 대학 보내 줘야 하고, 결혼도 시켜줘야 하는 것은 아니죠. 부모가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귀하고 유일한 것은 이 땅에 태어나게 해 준 것, 그것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자녀는 값진 것을 받은 것이죠. 다른 것은 다 대신할 수 있어도 이것만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자녀라면 부모에게 이렇게 말하죠.
'나를 낳아 주신 것만으로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우리가 주님께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주님께서 나를 구원하여 주신 것,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 수 있도록 하신 것, 나에게 그리스도의 자녀로 살게 하신 것,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나를 새롭게 살게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요? 나에게 새로운 삶을 허락하신 것이면 족하지 않습니까? 나머지는 나에게 생명주심을 기뻐하며 나의 삶을 내가 세워가면 되지 않을까요?
나를 태어나게 해 주신 은혜를 아는 자녀는 무엇을 해도 잘 삽니다. 나를 구원하시고 새로운 삶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삶을 거룩하고 복되게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그 은혜의 기초를 닦은 이들에게는 하늘의 은혜가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저것 부모에게 요구하고 보채고 손 벌리는 자녀들의 마지막은 늘 원망이었던 것을 드라마 같은 데서 자주 보죠. 그들의 입에서는 '이럴 거면 왜 낳아?'라는 말이 거침없이 나오죠. 낳아준 은혜를 모르는 자녀들은 다른 무엇을 줘도 고마운 줄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나를 구원하신 은혜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은 그 무슨 기적을 보여줘도 결코 감사치 못하죠.
주님이 나를 구원하신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분이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모든 죄와 싸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 우리는 이 삶을 살기에 충분해요. 노예의 족쇄에서 풀어 주신 것만으로 우리 만족하자고요. 이제 우리는 우리 하기 나름으로 살 수 있는 자유를 얻었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러니 다른 것을 구하지 말자고요.
기억하세요. 나를 구원하신 그 은혜만으로 충분함을 아는 이들은 그 이상의 것을 얻는다는 사실을 말이죠. 우리 공동체 가족들은 이 아름다운 지혜의 가족들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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