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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요한일서묵상일기 62 - 시험해 보세요.

요한일서 4:1   사랑하는 여러분, 어느 영이든지 다 믿지 말고, 그 영들이 하나님에게서 났는가를 시험하여 보십시오. 거짓 예언자가 세상에 많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부터 마치 장마가 온 듯 거센 빗줄기가 쏟아지네요. 오고 가는 모든 길들 위에 안전과 평강이 깃들기를 기도합니다.

 

3장을 마치고 이제 4장의 묵상을 시작합니다. 역시 사랑의 사도인 요한인지라 4장에서도 여전히 서로 사랑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4장 초반에 잠시 우리의 주위를 환기시키는 권면이 등장합니다. 이는 분별에 대한 내용이죠. 아마도 이는 당시 유행처럼 번지는 영지주의의 사상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사도 요한은 오늘 본문에서 어느 영이든지 다 믿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영들이 하나님에게서 났는지 시험해 보라고 하죠.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요. 영들을 분별하라고 하신 말씀은, 어느 것이 하나님의 영인지 사탄의 영인지 분별하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이미 우리는 죄를 묵상하지 않기로 했죠. 하나님의 영과 사탄의 영이 우리에게는 동일하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는 하나님 편에 섰기 때문이죠. 죄의 힘은 스스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죠? 죄는 우리의 관심을 먹고 자랍니다. 우리가 그만큼 권위를 주면 그것을 먹고 더 커지고 힘이 세지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과 죄를 같은 선상에 놓고 바라보지 않는 것이 필요하죠.

 

그렇다면 오늘 분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도 요한이 친절하게 우리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분별해야 하는 이유는 거짓 예언자들 때문이라고 말이죠. 그러니까 우리가 분별해야 하는 것은 진리의 영이냐 미혹의 영이냐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마치 진심으로 우리에게 선의를 보여주느냐? 사기를 치려고 선을 가장하느냐?를 분별하는 것이죠.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그 분별의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겁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말을 많이 하죠. 그런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맡긴다는 말을 나에게는 아무 권한이 없다는 식으로 해석하죠. 한마디로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우리에게 만물을 다스릴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분의 형상을 닮은 영적인 권한도 부여하셨죠. 그렇게 그분이 만드신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땅을 믿고 맡기실만큼 권세와 능력이 있죠. 그중의 하나가 분별할 수 있는 권세입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가 어떤 분별을 할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 분별을 두려워하죠. 음식점에서 메뉴를 고르는 것만도 결정장애를 가진 우리인지라 심지어 영적인 선택은 불가능하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때론 영적 지혜가 충만하거나 높은 영적 경지에 오른 이들만이 영의 분별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그래서 분별하라고 하면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말죠. 그런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에게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능력들이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권세가 많아요. 다만 우리가 그것을 모를 뿐이고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을 뿐이죠. 어떤 면으로는 자유의지도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신 거예요. 얼마나 믿으셨으면, 얼마나 자신 있으셨으면 그러셨을까 싶을 만큼 우리에게 선택권을 많이 부여하시죠.

 

자!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이것이 진리의 영인지, 미혹의 영인지 구분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원리적인 답변보다는 현실적인 답변을 더 원하죠. 우리에게 올바른 선택을 할 힘이 있다고 아무리 이야기해 봐야 실제로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를 궁금해하는 것이 더 우선일지도 모릅니다. 그 확실한(?) 답을 속 시원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이는 요한일서를 묵상하며 그 속에서 얻은 지혜를 동원하여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미 말씀드렸죠? 요한일서는 지금 우리에게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고요. 달리 사도요한이 사랑의 사도가 아니죠. 우리도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지속적으로 묵상했습니다. 지금껏 묵상을 함께 해 오셨던 분이라면 아직도 사랑이 무엇이냐 묻는 분은 안 계실 거예요. 사랑은 우리 안의 기쁨이라는 것을 배웠으니까요. 우리가 기쁘고, 우리가 감사하면, 그런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 안에서 사랑의 빛이 빛난다고 말입니다. 구원의 기쁨을 누렸던 초대교회 교인들의 기쁨은 사랑으로 표현되었죠. 그 사랑은 다른 이들로 하여금 칭송하게 만들고요. 그들도 동화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죠. 모든 과정의 출발이 내 안에 있는 기쁨입니다. 

 

그런 가운데 오늘 분별에 대한 말씀이 등장하죠. 이 분별은 지금까지 이어진 말씀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올바른 분별을 할 수 있는 힘 또한 기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죠. 분별하려고 노력하시나요? 아닙니다. 분별은 분석이나 노력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기쁘고 감사하고, 좋은 감정과 느낌을 가지면 저절로 되는 것이 분별입니다. 내 마음이 평안하고, 내 기분이 안정되면 그 분별은 자연스럽게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영, 진리의 영은 그 평안에서 오기 때문이고, 그 기쁨에서 활동하기 때문이죠. 거짓의 영, 미혹의 영은 반대로 두려움과 걱정, 늘 안 될 것 같고 실패할 것 같은 염려와 불안을 갖습니다. 이것이 차이죠.

 

사도 요한이 이렇게 말하죠? '시험하여 보십시오.' 저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기쁨을 유지하면, 내 마음과 기분을 좋은 생각과 기대, 기쁨과 감사로 채우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시험해 보세요. 시끄러운 상황 속에서도 내 마음을 평안 가운데, 내 생각을 기대함에 집중할 때 어떤 미래가 열리는지 시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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