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9. 06:50ㆍ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요한일서 3:18 자녀 된 이 여러분, 우리는 말이나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과 진실함으로 사랑합시다.
좋은 아침입니다. 기분 좋게 일어나셨나요? 첫 말은 기분 좋은 말이었습니까? 사실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는데 이미 일어나면서부터 기분이 나쁜 사람들이 있죠. 왜 그럴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다 차치하고, 오늘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다시 시작해야 하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분 좋게, 웃으며 시작하는 겁니다. 그것이 새날을 주신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응답입니다. 말이 아니라 진짜 새날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의 신앙이죠.
오늘도 간단한 말씀이지만 내용은 깊습니다. 사도 요한은 우리에게 지금까지 사랑에 대해 설교했죠. 그리고 이것을 실천하라고 강조합니다. 말이나 혀로 사랑하지 말라는 것은 하는 척하지 말라는 것이죠. 겉으로 하지 말라는 겁니다. 이 말이 우리에게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의 신앙생활이 마치 하나님을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하나님이 당신의 명령을 우리가 지켜야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라고 하나님을 오해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계명을 마치 하나님의 마음을 안심시켜 그분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도구쯤으로 여기죠. 이는 바다나 산에 제물을 바치며 무사하기를 비는 억지 제사와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분은 우리가 말을 잘 들어서 축복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가 주님의 노예가 되어서 돌보시는 분이 아니에요. 오로지 우리가 잘 되기를 바라시고, 오로지 우리가 좋은 것, 좋은 길을 가길 바라마지않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거죠. 그 말씀이 곧 잘 되는 길이고, 좋은 길로 인도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계명은 하나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고 더 좋은 곳으로 이끄시기 위한 이정표이기 때문이죠. 서로 사랑, 이웃 사랑도 그렇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실천한다고 하나님에게 득이 되거나 그분이 높임을 받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 그것은 오직 우리가 주님의 복을 누리고, 우리가 좋은 것을 얻으며, 은혜와 감사가 넘치게 하는 삶의 마중물과 같기 때문에 우리에게 제시하시고 명령하시는 거죠.
이 말씀을 이해하셨다면 오늘 우리는 행동과 진실함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사실 이 행동과 진실함이라는 말이 추상적입니다. 어떤 것이 사랑의 행동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진실한 것인지를 뚜렷하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저는 콕 집어서 이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좁은 해석일 수도, 또 너무 편협한 이해일 수도 있습니다만 여러분의 이해심과 성숙함을 믿고 말씀드립니다.
이미 사랑의 행동에 대해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우리가 기뻐하는 것, 그 자체가 이웃 사랑이라고 말씀드렸죠? 우리가 기뻐하고, 우리의 기분과 느낌을 좋게 유지하는 것, 더 나아가 좋은 생각과 상상, 그리고 기대를 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기쁨과 감사를 품을 때, 우리 주위를 밝고 환하게 비추기 때문입니다. 소위 빛을 발하는 거죠. 더없이 너그럽고, 더없이 여유롭기 때문입니다. 그 기쁨은 이해심과 포용을 품기 때문이죠. 이것이 진정한 사랑의 행동입니다. 나의 기분만 관리할 수 있어도 말이죠.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일 거예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 안의 기쁨은 나를 적극적인 사람으로 만들 것이고, 내 안의 감사와 좋은 기분은 나를 가만히 있지 않게 할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그냥 내 기분을 잘 관리하세요. 어디서나.
그렇다면 진실함은 무엇일까요? 이제 누군가를 위해 영향을 주고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다면 그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기뻐서 한 거죠. 그러니까 내가 좋아한 것이라는 거죠. 시쳇말로 나 좋으라고 한 행동입니다. 내가 하고 싶어 한 거죠. 그러니 도움 따위는 그냥 잊으세요. 내가 도와준 것이 아니니까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 한 것이니까요. 쿨하게 잊고 쿨하게 돌아서세요. 내가 도운 것들을 기억의 장부에 적지 마세요. 사랑은 남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한 것이니까요. 그렇게 쿨하게 잊어버리는 것이 진실함입니다. 덕 보자고 도운 것이 아니라 기뻐서 도운 것이니까요. 어쩌면 내가 더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죠. 내 안의 기쁨을 표현할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니까요.
아시죠? 많은 사람들이 도와준 것은 기막히게 기억하는 거 말이죠. 사람들에게 섭섭한 이유는 대부분이 "내가 너에게 어떻게 했는데..."에서 시작하죠. 내가 해 준 것이 얼만데.. 내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데... 뭐 이런 신파극 같은 말들이 우리에게서 떠나가지를 않습니다. 결국은 다 대가를 전제한 사랑이었다는 것이 그렇게 드러나죠.
사랑하는 여러분, 기쁘게 도와주고 쿨하게 잊으세요. 그것이 하나님이 기억하는 사랑입니다. 그것이 진실한 사랑이죠. 그 사랑은 우리의 기억에는 잊혀도 하늘의 기억에는 기록됩니다. 그 행동과 진실함은 향기가 되어 주님께 드려지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기분 관리 잘하시고, 늘 기쁘고 감사한 생활을 하세요. 그 기쁨은 반드시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거예요. 그렇다고 여러분의 덕분이 아니니 쿨하게 잊으세요. 우리의 사랑에 응답하시는 분은 내가 사랑한 사람들이 아니라 오직 주님뿐입니다.
'묵상하는말씀 > 요한일서묵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일서묵상일기 58 -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 그것이 의로움입니다. (0) | 2023.07.06 |
---|---|
요한일서묵상일기 57 - 진짜 믿으시나요? (0) | 2023.07.05 |
요한일서묵상일기 56 - 조금은 뻔뻔하게, 조금은 담대하게 주님께 돌아오세요. (0) | 2023.07.04 |
요한일서묵상일기 55 - 나의 죄보다 하나님의 용서가 더 큽니다. (0) | 2023.07.03 |
요한일서묵상일기 54 - 남을 돕는 사람은 망하지 않습니다. (0) | 2023.06.30 |
요한일서묵상일기 52 - 하나님의 사랑이 내 안에 머무는 그 놀라운 일에 투자하세요. (0) | 2023.06.28 |
요한일서묵상일기 51 - 사랑은 지는 것 같으나 이기고, 사랑은 물드는 것 같으나 물들이는 신비한 능력입니다. (0) | 2023.06.27 |
요한일서묵상일기 50 - 죄는 뿌리 뽑는 것이 아니라 잘 관리하는 거예요. (0) | 2023.06.26 |
요한일서묵상일기 49 - 원리 (0) | 2023.06.23 |
요한일서묵상일기 48 - "어차피 나는 잘 될 것을 알아" (0) | 2023.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