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묵상일기 50 - 죄는 뿌리 뽑는 것이 아니라 잘 관리하는 거예요.

2023. 6. 26. 06:50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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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일서 3:15   자기 형제자매를 미워하는 사람은 누구나 살인하는 사람입니다. 살인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속에 영원한 생명이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은 압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한주를 시작하는 이 아침에, 더욱더 주님의 은혜로운 돌보심이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주장하시길 기도합니다. 기분 좋게 일어나고, 기분 좋은 인사와 상쾌한 분위기로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영적인 무장은 나의 기분을 기쁨으로 채우고 지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좀 섬뜩하죠. 형제자매를 미워하는 사람은 누구나 살인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한 번쯤 미워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그러면 우리는 누구나 다 살인자가 되는 것이죠. 너무도 엄격하고 준엄한 말씀 앞에 얼어버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사도 요한의 외침은 우리들을 모두 살인의 전과자로 만들고자 하는 말씀은 아니니까요. 사도 요한이 살인이라는 섬뜩한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이미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전제했기 때문이죠. 여기서 가인에게 하셨던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창 4:6,7   주님께서 가인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네가 화를 내느냐? 얼굴빛이 달라지는 까닭이 무엇이냐? 네가 올바른 일을 하였다면, 어찌하여 얼굴빛이 달라지느냐? 네가 올바르지 못한 일을 하였으니, 죄가 너의 문에 도사리고 앉아서, 너를 지배하려고 한다. 너는 그 죄를 잘 다스려야 한다." 

 

가인은 자신의 제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화가 났습니다. 그런 가인을 향해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죠. 그의 화를 하나님은 죄로 여기셨습니다. 마치 그 죄는 언제라도 나를 덮쳐서 나를 조정할 태세로 주변을 맴도는 것처럼 묘사하시죠. 이 죄가 바로 미움이었습니다. 내 안에 미움이 도사리면 그 미움은 걷잡을 수 없는 형태로 나를 몰고 간다는 것을 이미 경고하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움이 살인에까지 이를 수 있음을 말씀하신 거죠. 

 

우리에게는 좋은 감정만 있지 않습니다. 좋은 기분을 가지고 싶어도 몰려오는 나쁜 감정들을 만나지 않을 방법이 없죠. 언제든 미움이 도사립니다. 언제든 시기와 질투가 일고요. 나쁜 생각은 하루에도 12번씩 내 마음을 휘젓죠. 그런데 그렇다고 우리가 죄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완전무결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독야청청 정결한 인격을 요구하지도 않으시죠. 왜냐하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감정만 갖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좋은 생각을 갖기 위해서는 나쁜 생각들을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쁜 기분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하죠. 죄가 없는 것이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병 없이 무균실에서만 우리는 살 수 없습니다. 진짜 좋은 사람은 죄를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나쁜 생각을 잘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죠. 나쁜 생각이 없어서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쁜 생각이 있으나 그 나쁜 생각을 잘 관리하고 좋은 생각으로 바꿀 줄 아는 사람이 진짜 좋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떠오르는 나쁜 생각을 겁내지 마세요. 나쁜 감정이 올라온다고 나를 정죄하지도 마세요. 미움이 싹 텄다고 내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지도 마세요. 나쁜 감정이 몰려올 때가 바로 내가 좋은 사람이 될 때입니다. 미움이 싹틀 때, 그때가 나의 좋은 영성을 키울 때에요. 짜증이 날 때가 나의 좋은 기분을 지킬 기회입니다. 그 문제들을 잘 다루고, 언제 몰려올지 모르는 나쁜 생각들을 잘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 넘어지지 않습니다.  

 

병을 잘 관리해야 건강하듯이, 내 몸의 연약한 부분을 잘 관리해야 튼튼하듯이, 나의 치부, 나의 가시를 잘 관리해야 깊은 영성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죄는 뿌리 뽑는 것이 아니라 잘 관리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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