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묵상일기 13 - 좋은 생각으로 나의 마음을 채우고 감정을 채우지 못한 것을 죄로 여겨보셨습니까?

2023. 5. 3. 06:50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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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일서 1:10   우리가 죄를 지은 일이 없다고 말하면, 우리는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묵상으로 시작하는 이 시간, 오늘의 문을 벅찬 기대와 기쁨으로 여는 우리 되기를 빕니다. 
 
오늘 본문은 어제의 묵상과 연결됩니다. 우리가 죄를 자백한다는 의미는 나의 시선을 하나님께로 돌린다는 의미라고 이미 우리는 묵상했죠. 그것은 죄의 자리에서 머뭇거리며 걱정하고 근심하는 일이 아니라고 말이죠. 걱정은 늘 그 자리에 머물죠. 문제는 그렇게 걱정을 하는 것으로 죄책감을 벗어나려 하는 우리의 악습관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뭔가 꺼림칙하고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마치 회개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거죠. 회개는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서는 것이죠. 그전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새로운 자리로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죄를 자백한다는 것은 죄를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묵상하고, 그분으로 나의 마음을 채우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 가운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어요. 오늘 본문 말씀은 아마도 사도요한이 특정한 이들을 겨냥해서 한 말씀이라고 느껴집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사도요한은 당시 횡행하고 있는 영지주의자들의 괘변을 깨뜨리고자 했죠. 그 영지주의자들 가운데는 자신들은 죄를 지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영은 하나님과 통해 있으며 육체의 잘못은 그 영과는 상관없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죄를 짓지 않는 존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논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영지주의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기 때문이죠. 또한 깊은 통찰력 없이 비판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어떤 주의를 비판하는 것으로 우리의 신앙이 자라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죠.
 
우리도 죄 없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영지주의자여서는 아니죠. 그렇게 영지주의자도 아닌데 죄를 고백할 줄 아는 것도 아니니, 굳이 영지주의를 이 시간 묵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우리는 자신이 부정적이고 나쁜 생각에 젖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들을 주위에서 수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 묵상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 믿습니다. 주위뿐만 아니라 나 자신이 그렇죠.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는 가만히 있어도 나쁜 생각에 젖습니다. 더 정확히는 가만히 있으니까 나쁜 생각이 저절로 들어오는 거죠. 그것이 죄로 물든 이 시대이고, 공중권세 잡은 자들에 의한 세상이죠. 그 속에서 우리는 빛의 자녀로 부름 받았습니다. 곧 어둠 속에서 부단히 발전기를 돌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겠다 선언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그 발전기란 다름이 아닙니다. 늘 좋은 생각과 감정을 최선을 다해 지켜나가는 것이죠. 
 
교회에 익숙하신 분들은 스스로 죄인이라는 말을 많이 하시죠. 그런데 그 죄는 어떤 것들이었나요? 여러분은 어떤 죄를 고백하십니까? 혹시 나의 기분을 지키지 못한 것을 죄로 여겨보셨나요? 좋은 생각으로 나의 마음을 채우고 감정을 채우지 못한 것을 죄로 여겨보셨습니까? 그런 것들은 죄가 아니었나요? 그래서 죄가 없다고 느끼셨습니까? 저는 우리의 신앙생활이 교리적이나 관념적으로 쏠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신앙생활은 나 자신이 주님에 대한 기억과 기대로, 어떤 일에든 기쁨을 잃지 않고, 늘 감사하며, 끊임없이 주를 향한 기도와 간구를 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죄에 대한 묵상이 아니라 주님을 향한 기도이고, 과거를 향한 걱정과 근심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실 소망과 은혜를 기대하는 것이죠. 
 
걱정과 근심으로 채워진 마음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습니다.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사고로는 하나님의 계획을 믿을 수도, 기대할 수도 없죠. 그것이 죄입니다. 저는 그 어떤 문제보다 이 문제에 집중하기를 바랍니다. 그 어떤 고차원적인 교리보다 오늘을 기쁨으로 채우고, 감사하며 주님을 향한 기대를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임을 인식하길 바래요. 왜냐하면 그 영혼에 주님께서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기쁨에 은혜를 주시고, 그 감사에 축복을 부으시며, 그 기대에 길을 여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우리들 되길 빕니다.

 

https://youtu.be/mFsBWIWIwYM?si=T7oYH1Vx_ctNn-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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