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7. 07:14ㆍ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삼상8:1~3,
사무엘은 늙자, 자기의 아들들을 이스라엘의 사사로 세웠다. 맏아들의 이름은 요엘이요, 둘째 아들의 이름은 아비야다. 그들은 브엘세바에서 사사로 일하였다. 그러나 그 아들들은 아버지의 길을 따라 살지 않고, 돈벌이에만 정신이 팔려, 뇌물을 받고서, 치우치게 재판을 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어제부로 2.5단계로 상향조정되었습니다.
우울한 소식일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오늘 아침 해를 가리지는 못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처럼 들리시겠지만,
저는 어떤 어두운 소식, 어떤 아픈 시간들도 하나님의 질서를 뒤집지는 못한다는 뜻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오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힘차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늘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오늘 본문은 마치 예전의 본문으로 돌아간듯 합니다.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 이야기로 착각하실만 하지만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안타깝게도 사무엘의 아들들 이야기입니다.
자녀 교육에 성공하기가 이리도 어려운 것일까요?
혹은 늙으면 다 영적인 무감각에 빠지고 마는 것일까요?
그렇게 치부하기에는 뭔가 좀 찜찜합니다.
아직 사무엘은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거든요.
그러고보면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무엘이 자신의 아들들을 사사로 세웠다고 성경은 기록하죠.
그런데 사사는 세습되는 직분이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엘리의 자녀들은 사사가 아닌 제사장으로 세움받았었죠.
사사는 세습뿐만 아니라 누군가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사사가 제사장이나 선지자와 달랐던 것은,
바로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의 가교역할은 물론,
민족의 운명을 다스리는 왕과 같은 역할까지 감당하는 것이었죠.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재판이었어요.
사사라는 이름이 곧 재판관을 의미하니까요.
그래서 사사는 그 누구도 아닌 하나님께서 선택한 자로 세움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자신이 아들들을 사사로 임명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 멋대로 재판을 했습니다.
그것으로 백성들의 원성을 사게 되죠.
참 재미있죠?
하나님께서 세우지 않은 사사였기 때문일까요?
사사로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가장 엉떠리로 합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오늘 본문이 단순히
가정교육이나 나이 먹은 것을 탓하는 본문으로 읽히지 않습니다.
아무리 사무엘이라도, 아무리 권리가 있어도,
하나님께서 세우지 않으시면 어떤 열심도 소용이 없음을 알려주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시편기자의 노래가 있지요.
시편 127편의 말씀이에요.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
주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눕는 것, 먹고 살려고 애써 수고하는 모든 일이 헛된 일이다.
진실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
개역한글성경에, '사랑하시는 사람에게 잠을 주신다'라고 번역되어서,
설교시간에 자유롭게 졸 수 있도록 해 주었던 이 구절은,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주님과 동행하는 이들에게는 복이 있다는 의미의 구절이죠.
어쩌면 우리의 열심, 우리의 노력은,
마치 기초 위에 세운 집처럼,
하나님의 반석 위에 세워져야 빛을 발하죠.
하나님이 세우셔야 우리의 열심이 가치있어 집니다.
찬양 가사로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이 시간 주님 기다려요.이 시간 주 음성 들어요.주께서 세우지 않으면 수고 헛되네자! 이 시간 주님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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