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6. 07:28ㆍ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삼상3:1~2, 어린 사무엘이 엘리 곁에서 주님을 섬기고 있을 때이다. 그 때에는 주님께서 말씀을 해주시는 일이 드물었고, 환상도 자주 나타나지 않았다. 어느 날 밤, 엘리가 잠자리에 누워 있을 때였다. 그는 이미 눈이 어두워져서 잘 볼 수가 없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감사로 시작되는 하루이길 빕니다.
우리가 감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을 감격케 할 만큼 놀라운 일이 벌어지거나,
혹은 큰 유익이 주어졌을 때죠.
누군가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았거나,
이루고자하는 소원이 이루어졌거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일이 벌어질 때 감사가 절로 터져 나오죠.
그런데 감사해야 할 이유가 또 있습니다.
그것은,
감사할 줄 아는 이에게 감사한 일이 보이기 때문이죠.
이것은 참으로 신비한 일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놀라운 일이,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벅찬 감격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일이 되죠.
좋은 일이 있어도,
기쁘고 가슴 뛰는 일이 있어도,
그것을 감사로 여기지 않는 이들에게는,
아무 일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감사할 줄 모르는 이에게는
감사한 일이 주어져도 감사한 일이 아닌 것이 되는 거죠.
말이 좀 복잡한가요?
아무튼 감사한 일은 감사하는 자에게만 보입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하죠?
(좀 이상한 비유인가요?)
그래서 우리는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감사한 일을 알아보기 위해서죠.
다시 말씀드립니다.
감사할 줄 아는 자에게 감사한 일들이 찾아 옵니다.
오늘 우리에게 감사가 찾아오는 날이 되길 빕니다.
우리가 읽고 있는 사무엘상의 초반 배경은,
구약의 사사시대입니다.
사사시대를 잘 알고 계시죠?
한마디로 표현하면 사람들이 자기 멋대로 하던 시대입니다.
오죽하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대신한 왕을 뽑아
사람들을 다스리도록 허락하셨을까요?
사사시대를 설명할 때 신학자들은
반복되는 써클, 그러니까 다람쥐 쳇바퀴 돌듯하는
그런 그림으로 설명합니다.
죄를 짓고 심판이 임하면,
회개를 하고, 이를 보시고 용서하사 다시 구원하시고,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하면,
사람들은 또 죄를 짓고,
이런 패턴은 반복되죠.
그래서 아이러니컬하게도,
하나님의 역사와 음성이 제일 많이 등장하는 시대가
바로 사사시대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니 이렇게 적혀 있네요.
"주님께서 말씀을 해주시는 일이 드물었고, 환상도 자주 나타나지 않았다."
하나님의 역사도 없고, 말씀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사시대라서 그럴까요?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사사시대여서
더 많은 하나님의 역사가 있고, 음성이 있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오늘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엘리에 대한 이야기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바로 엘리의 상태에 대해 말해 줍니다.
"그는 이미 눈이 어두워져서 잘 볼 수가 없었다."
이는 아마도 육체적인 노안뿐만 아니라
영적인 판단력에서도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여기서 한 가지 떠오르는 묵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죄를 짓고 악행을 거듭하는 사사시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활발히 일하시죠.
그분의 음성이 울리고, 역사가 펼쳐져요.
어느 시대보다 빠른 주님의 응답과,
어느 시대보다 강한 주님의 권능이 드러납니다.
이는 죄가 많은 세상이어서가 아니에요.
이는 울부짓음 때문이 아닙니다.
그분의 일을 할 사람, 곧 사사(선지자)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하나님의 음성이 없었던 이유는,
엘리가 사사(제사장)의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른 말로 말하면,
이 땅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없는 이유는,
이 땅에서 사사의 역할을 해야 하는 우리 그리스도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우리를
'택하심을 받은 족속이요, 왕과 같은 제사장들'(벧전2:9)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제사장들이 눈이 어두워졌었어요.
자신의 이익에, 개인주의에, 정파에 눈이 멀었어요.
하나님의 은혜가, 축복이 우리를 통해 흐르지 않아요.
우리가 눈을 떠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이 우리를 통해 일하십니다.
주어진 감사를 볼 줄 알아야 하고,
축복이 무엇인지 느낄 줄 알아야 합니다.
은혜가 흐르는 것을 누릴 줄 알아야 하고,
사랑이 모든 것을 덮는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오늘도 제사장으로 사는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우리를 통해
주님의 사랑과 은혜가 일하는 기적이 일어나길 빕니다.
'묵상하는말씀 > 사무엘서묵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무엘서묵상일기29 -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일하십니다. (0) | 2020.11.14 |
---|---|
사무엘서묵상일기28 -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0) | 2020.11.13 |
사무엘서묵상일기27 - 무슨 일이 있어도 세상은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집니다. (0) | 2020.11.11 |
사무엘서묵상일기26 - 믿음의 공동체를 두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0) | 2020.11.10 |
사무엘서묵상일기25 - 주님의 부르심은 응답하기로 작정한 사람들에게만 들립니다. (0) | 2020.11.09 |
사무엘서묵상일기23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0) | 2020.11.05 |
사무엘서묵상일기22 -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옵니다. (0) | 2020.11.03 |
사무엘서묵상일기21 -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0) | 2020.11.02 |
사무엘서묵상일기20 - 빛은 어둠을 뚫고 나옵니다. (0) | 2020.10.31 |
사무엘서묵상일기19 - 평범한 것이 가장 큰 축복입니다. (0) | 2020.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