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서묵상23 - 이기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느헤미야서 4:15~18)

2020. 5. 29. 07:09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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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복싱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세계 챔피언들이 나오고 경기들이 생중계되는 일들이 많았죠. 가장 유명한 경기는 네 번이나 다운당했는데도 일어나 기필코 KO를 시키고 4전 5기라는 사자성어를 만든 홍수환 선수의 도전기가 아닐까 싶네요.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는 말로 더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챔피언에 도전하고 타이틀을 따는 데는 집중을 하는 편이지만, 그가 챔피언이 되어서 얼마나 오랜 시간 그 벨트를 지켰는지는 그리 관심이 없습니다. 1등이 되는 데는 관심이 많은데 그 1등을 얼마나 유지했는지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죠. 

이는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무엇인가 도전하는 데는 굉장히 공을 들이죠. 그리고 도전에 성공하면 세상 다 가진 사람처럼 기뻐합니다. 그런데 그 상태를 유지하는 데는 그리 힘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요.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하면 마치 이미 출세를 한 것 같은 마음이죠. 그러나 대학 생활은 그만큼 애쓰지 않습니다. 석박사 학위를 따면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기뻐하지만, 그 이후 석박사의 품위와 양심을 지키는 데는 관심이 없어요. 

하나님에 관해서는 어떨까요? 우리는 은혜받기를 간구하고, 소원이 이루어지는 기도에 매달립니다. 그리고 그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을 기적으로 여기며 감사와 감격을 마다하지 않죠.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고, 그분의 도우심을 경험했지만 그것도 잠시,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나에게 어떻게 하시는지를 금방 까먹습니다. 주님이 다 하셨다고 설레발을 치지만 다음 날에는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모습이 딱 우리의 모습이죠.

산발랏의 도발은 먹히지 않았습니다. 긴박했던 사태는 조금씩 수습이 되어갔어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하던 일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느헤미야는 반은 일하고 반은 경계 근무를 시킵니다. 냉전의 기운이 사라졌지만 느헤미야는 긴장을 유지하죠.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승리를 쟁취했지만 느헤미야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승리를 지키기 위해 애를 씁니다. 전보다 더 긴장하고, 전보다 더 많은 수고를 하며 하나님이 주신 평화를 지키려고 애를 쓰죠.

많은 사람이 하나님이 주신 값없는 구원을 그저 나는 죄지어도 하나님이 살려주신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값없는 은혜를 마치, 나는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알아서 도와주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죠. 하나님이 지키신다는 뜻은 내가 게을리해도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지키신다는 것을 우리는 우리 삶에 입증하며 살아야 하죠. 이기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은혜는 단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은 우리가 필요할 때만이 아니에요. 정말 중요하고, 꼭 필요한 때를 위해 우리는 평상시도 주님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나의 마음을 평화로 지켜야 하고, 은혜를 기억해야 하고, 귀를 열고 있어야 중요한 때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죠.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우리의 매일 지속하는 기도 때문이고, 그분과의 관계를 지켰기 때문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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