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7. 06:40ㆍ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느헤미야 4장에는 훼방과 저항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주님의 일을 한다고 모든 것이 수월하지 않아요. 저절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주님의 일을 할 때, 옳은 일을 할 때 훨씬 방해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방해가 없는 수월한 일을 만들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해도, 훼방도, 그리고 공격도 이길 수 있는 마음과 힘을 주시는 분이죠. 이것이 승리입니다. 싸우지 않고 승리는 없습니다. 십자가 없이 구원도 없고, 대가 없는 결과도 없어요. 가나안 땅은 하나님이 주신 땅이지만 결국 그곳에서는 우리의 힘으로 싸워야 합니다. 신앙은 하나님의 능력을 나 스스로 증명하는 시간입니다.
지금 느헤미야와 이스라엘은 그 신앙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들에게 맡겨진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우시며 또한 자신에게는 그 사명을 수행할 힘이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자신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셨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죠. 그 믿음은 오히려 방해 속에서 더 빛납니다.
느헤미야 4장을 시작하면서 우리 안에 산발랏이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나의 마음에 불안과 불평, 자존감을 낮추는 생각들이 도사리고 있다고요. 그래서 내 안에 좋은 생각, 가능성들, 그리고 하나님이 이루시고자 하는 일들에 대한 기대와 상상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입’ 차례입니다. 아마도 산발랏의 도발이 극에 달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었던 것 같아요. 그럴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사람도 있지만 더 자신감이 떨어지고 두려워하는 이들도 있었겠죠. 우리도 그렇습니다. 어떤 외부의 공격이 실제로 극심해서 포기하기보다 내 안에서 이미 포기를 전제로 생각을 전개해 나가는 경향들이 많아요. ‘이게 되겠어?’ 같은 마음들이 가득하죠. 그런데 오늘은 그 마음이 입으로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흉흉한 소문들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이런 노래들을 불렀던 것 같아요. 조금 각색하면 이런 노래예요.
해도 해도 끝이 없네
쌓아도 쌓아도 소용이 없네
이건 아무 소용없는 짓이네
우린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으니
이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네
이 노래는 마치 우리가 늘 말하는 말과 일치합니다. 툭하면 ‘그게 되겠어?’ ‘안 돼! 해도 소용없어’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해보기도 전에 우리는 이렇게 말하죠. 아예 이 말은 입버릇이 되었습니다. 먼저 안된다고 말하고 시작하죠. 마치 안 될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입으로는 계속 ‘그것 봐 안 되지’를 외치며 일하니 그 일이 잘 될 리가 있을까요?
이미 우리는 입에서 나오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 차례 나눴습니다. 말을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말하는 대로 된다는 말씀도 나눴습니다. 오늘 다시 한번 말씀드려요.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에 안된다는 말을 먼저 하지 마세요. 일이 안 돼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안된다고 선언하면서 일을 하지는 마세요. 설혹 그렇게 한 일이 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그저 운일뿐이지 믿음으로 감사할 수 있는 일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그래요. 주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을 기대하고 선언하는 사람에게는 이루어짐도 은혜고 거절도 은혜입니다. 그런데 안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거절은 당연한 것이고, 그분의 응답은 그저 운일뿐이죠. 더욱 중요한 것은 말이 나의 의식을 지배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평상시 하는 말이 나의 생각이 된다고요.
오늘은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대해 관심을 둬보세요. 어떤 언어를 쓰고 있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 말이죠. 다른 사람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응원하는 언어를 쓰는지, 아니면 한탄과 원망의 말로 낙심과 절망을 주는 말을 하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끝없는 자기 비하, 기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절망과 좌절, 하기도 전에 결과를 결정하는 자포자기가 우리의 언어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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