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8. 06:36ㆍ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오늘 본문은 느헤미야의 두 번째 연설이 등장합니다. 그의 첫 번째 연설은 느헤미야 2장에 나오죠. 성벽 재건을 선언하고 격려하는 내용의 연설에 이어 오늘 그는 방해에 맞설 것을 선언합니다. 그의 연설은 단출하지만 단호합니다. 짧은 문장에 할 말은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그의 문장은 3가지의 동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려워 말라' '기억하라' '싸워라' 이 세 가지 동사는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필요한 단어인지도 모릅니다. 어떤 일이든지 도전을 하려면 모험이 필요하죠. 모험의 필수는 두려움 앞에 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이기는 것이죠. 두려움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것입니다. 하지도 않고 나를 주저앉히는 데 사용되는 사탄의 도구이기도 하죠. 이전에 두려움이 우리에게 필수적인 감정이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죠. 두려움이 나를 지켜준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두려움을 곡해해서 나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재주를 사탄은 벌입니다. 그러고 보면 사탄은 창조력이 없어요. 나에게 없는 것을 만들어 나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나에게 필수적이고 꼭 필요한 것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것들을 왜곡해서 나를 공격하죠. 그래서 분별력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이 3가지 중요한 동사 가운데 오늘 깊이 묵상하고픈 동사가 있어요. 어쩌면 가장 중요한 동사일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기억하라'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시죠. 그것을 우리는 은혜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은 무슨 대가를 바라시고 우리를 도우시는 것이 아니죠. 그분은 그것이 사랑의 한 표현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그 사랑을 무턱대고 받는 것은 아니죠. 우리에게도 당연하게 돌려드려야 할 응답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사랑에 나는 어떤 것으로 응답할 수 있을까요? 보통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죠. 그런데 그 사랑이 어떤 것입니까?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할 나의 사랑이 있을까요? 그분의 사랑에 비견할 사랑을 우리가 할 능력이 있기는 할까요? 사람들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의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사랑이라는 것이 본래 막연한 것이어서 입으로만 말하면 끝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사랑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죠. 분명 우리도 사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자녀를 도우시는 것이지만 우리의 입장에서는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는 것이 응답이에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어떻게 나를 인도하셨고, 어떻게 나를 도우시는지 기억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받은 은혜를 잘 잊어요. 준 것만 기억하고 받은 것은 잘 기억 못 하는 버릇이 있죠. 신앙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점입니다. 받은 것을 기억하는 것, 은혜와 감사를 기억하는 것, 그것이 신앙이기 때문이죠. 지난주에 우리는 우리가 기도한 일에 대해 하나님이 어떻게 응답하시고 기적을 베푸시는지 나눴습니다. 많은 분이 박수를 쳤어요. 놀라고 감사했기 때문이죠. 막연한 기도가 현실이 될 때 우리는 감격하고 감사하죠. 저는 그때 그 기분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특정한 일,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나에게도 벌어지는 일로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기분이 나를 기도하게 만들고, 나로 용기를 가지고 싸우게 만드니까요. 은혜를 받은 그 기분을 기억하고, 감사와 기쁜 일이 벌어진 그때, 그 기분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그 기억이 나를 계속 그 자리에 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기억하세요. 하나님이 나를 만드셨다는 것을, 그분이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지금도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또한 나에게 더 좋은 것으로, 더 옳은 것으로 채우신다는 사실을. 그 기억이 나를 주님의 길로 이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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