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서묵상19 - 산발랏은 우리 안에도 있습니다.(느헤미야서 4:1~3)

2020. 5. 25. 06:21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반응형

오늘 또다시 산발랏과 도비야가 등장하네요. 그들은 성벽을 쌓는 이스라엘을 조롱합니다. 힘을 빼는 것이죠. 여기서 두 가지 생각이 드네요. 먼저는,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방해는 지칠 줄 모른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실패를 몰라요. 계속됩니다. 그러니 한 번 이겼다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내 마음이 확정되었다는 것은 한순간의 일이 아닙니다. 매일, 매 순간, 내 마음을 다잡고 버티고 견디고 이겨야 하는 거죠. 그래서 힘이 드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계속되는 이유가 있다는 거죠. 이미 졌는데, 이미 끝난 것 같은데 그들이 멈추지 않는 것은 우리 안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아직도 기회가 있다고 여기는 거죠. 그 기회가 뭘까요? 아마도 우리 안에 불만이나 갈등이 아닐까 싶어요. 하다 보니 힘들고, 하다 보니 확신이 떨어지는 거죠.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이런 마음의 갈등 말이죠. 때론 이웃과의 부딪침도 한몫합니다. 하기 싫은 마음들이 생기고 불만이 차면 이미 진 것 같은 방해의 속삭임이 다시 힘을 발휘하죠. 그래서 우리는 한번 결정을 했다면 그 결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좋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좋은 미래를 믿어야 하고, 좋은 꿈을 버리지 말아야 하죠.

그런데 그 외부의 적 산발랏이 단순히 외부에만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안에 그 산발랏 무리가 더 많을지도 몰라요. 무엇인가 하려고 하면 내 안에 어디선가 이런 소리가 들리죠. "니가 뭘 한다고 그래?" "난 니가 마음먹을 것을 끝까지 하는 걸 못 봤다." 다른 외부의 공격을 받기도 전에 우리는 스스로 무너질 때가 많습니다. 그중에는 대부분 자신을 폄훼하고 믿지 못하는 마음 때문이죠. "가진 것도 없는 것이 뭘 돕는다고 그래?" "사랑? 네가 퍽이나 사랑하겠다" "너 같은 것이 예배한다고 하나님이 받으시겠냐?" "쪼그리고 기도한다고 그게 세상을 바꾸겠어?" 내 안의 산발랏은 시도 때도 없이 우리를 엄습하죠. 

사랑하는 여러분, 남에게 인정받기 이전에 스스로를 먼저 인정하세요. 나의 존재가치를 조금 더 높이세요. 나는 결코 초라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바꿀 만큼 존귀한 가치의 존재입니다. 내 과거가 어떠해도 늘 이 아침 해가 빛나는 것처럼 하나님은 새롭게 바라보시는 존재예요. 수많은 실패에도 여전히 믿으시고, 수없이 좌절해도 끝까지 기대를 버리시지 않는 그런 보배로운 존재입니다. 우리 안의 산발랏을 이기는 방법은 바로 하나님이 나를 보시는 그 가치로 내가 나를 대하는 것뿐이에요. 늘 지고, 늘 게으르고, 늘 실패하는 것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그래도 주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처럼 우리도 스스로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할 수 있으니까요. 아니, 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