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서묵상15 - 예배는 방향성입니다.(느헤미야서 3:1)

2020. 5. 20. 07:07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반응형

드디어 성벽이 재건되기 시작했습니다. 느헤미야 3장은 일일이 누구에 의해 무엇이 재건되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로 양문이 건축되었네요. 느헤미야 시대 성벽이 재건되면서 열 개 정도의 문이 만들어지는데요. 첫 번째로 기록된 문이 양의 문입니다. 한 마디로 양을 위한 문이라는 뜻이죠. 이 문들이 만들어지는 데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양의 문은 주로 성전에서 제사를 드릴 때 쓰이는 양들이 통과하도록 만들어졌는데요. 오늘 본문에 보면 이를 대제사장 그룹이 만들고 봉헌했다고 했습니다. 이는 어쩌면 예배와 관련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성벽을 재건할 때 느헤미야는 우리에게 일정한 순서를 가르쳐 줍니다. 삶의 순서라고 할까요? 우선순위라고 할까요? 우리에게는 어떤 일을 하든지 순서가 있습니다. 그 순서를 잘 밟을 때 가장 순탄하고 지름길을 걷게 되죠. 어느 때 보면 순서가 뒤죽박죽될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결과를 도출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럴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 사실이죠. 그래서 순서가 중요하기도 합니다. 목수의 일을 할 때도 해야 할 순서가 있더라고요. 그 순서를 거스르면 힘들어지죠. 어느 때는 진도가 나가지 않고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순서는 중요하지요.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의 순서에 대해 말해 주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 의미로 이 느헤미야 3장을 읽으려고 합니다. 그중 가장 먼저는 바로 예배죠. 대제사장은 예배를 주관하는 직분의 사람들이죠. 그들이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그리고 만든 것은 주님께 드리는 회개와 예물이 통과하는 문이었어요. 저는 새벽에 일어나 가장 먼저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합니다. 어떤 일보다 하루를 예배로 시작하는 셈이죠. 이유는 목사여서도, 아니면 묵상을 나누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오늘을 말씀을 시작하고, 말씀을 통해 세상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아침마다 감사의 제목들을 적습니다. 아직 시작하지 않은 하루를 먼저 감사로 시작하죠. 이유는, 감사할 일들을 마음에 확증하고 하루를 살기 위해서입니다. 예배는 방향성이에요. 예배는 나의 삶을 어떻게 이끌지를 결정합니다. 예배는 마음의 확정이죠.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걸으면서도 이미 하나님이 일하시고 승리하심을 믿고 걷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배가 가장 먼저 있는 것이죠. 

오늘 본문에는 대제사장들이 양의 문만 만든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망대도 지었습니다. 함메아라는 이름의 뜻은 일만 개라는 뜻이니까 아마도 만 개의 망대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망대라는 것이 적이 오는 것을 미리 관찰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는 탑이잖아요? 그러니까 예배는 우리의 삶에 문제들을 미리 바라보고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죠. 주 앞에 매일 서는 이들은 겸손합니다. 주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 없으니까요. 주 앞에 매일 서는 이들은 강합니다. 주님이 나보다 강하심을 아니까요. 주 앞에 매일 서는 이들은 낙심하지 않습니다. 주님이 나를 버리시지 않음을 아니까요. 예배하는 이들에게 주시는 은혜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심과 그분이 인도하심을 인정하는 은혜죠. 그것을 아는 이들은 낙망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두려워하지도 않아요. 그분이 살아계셔서 나와 동행하심을 아는 이들이기에 죄에서도 자유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예배가 나를 지켜줍니다. 예배가 나의 생각과 마음, 몸과 행실을 지키죠. 

하루를 예배로 시작하세요. 형식적인 예배 말고요. 겸손하게 엎드려 나의 죄를 고백하고 주님께 나의 마음을 드리는 예배로 시작해 보세요. 내 자유를 드렸더니 오히려 자유를 주시고, 내 가진 작은 것 다 드렸더니 오히려 모든 것 가지신 그분의 것을 다 주시는 예배를 해 보세요. 나를 지키는 예배, 나를 다스리는 예배, 나를 인도하는 예배, 그 예배로 하루를 여는 우리 되기를 원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