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2. 06:33ㆍ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황명규집사님이 어제 미국 벤처 투자회사인 500 스타트업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냈습니다. 250:1의 경쟁을 뚫고 인정받은 것이죠. 대단하죠? 함께 축하해 주세요. 이제 시작이지만 차츰 안정된 사업 진행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우리 공동체의 기도에 모두 응답해 주실 모양이에요. 새벽마다 올해 기도 제목 카드를 놓고 기도하는데요. 그 기도 가운데 응답되었다는 소식을 하나둘씩 듣습니다. 제게는 큰 위로를 주시고, 당사자에게는 기쁨과 감격을 넘어 기도의 은혜를 경험하는 일들이 벌어지네요.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용감하게 기도 제목을 써낸 분들의 모든 기도와, 우리가 지금 기도하는 치유를 위한 기도가 다 응답될 줄 믿습니다. 작은 마음의 소원도 함께 기도하며 이루어내는 공동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느헤미야 5장으로 넘어갑니다. 이스라엘은 외부의 위협과 견제에도 어렵게 성벽 재건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일과 경계를 바탕으로 잘 이겨내고 있죠. 아마도 우리로 말하면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도, 영적인 예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문제가 터졌습니다. 내부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죠.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내부에서의 불평등, 불균형의 문제 때문입니다. 비록 공동의 비전, 그러니까 성벽을 재건하는 뜻을 함께하는 공동체이지만, 그 안에서는 각자의 위치가 다르고, 처지가 달랐던 것이죠. 물론 어쩌면 당연합니다. 모든 사람이 동일할 수 없죠. 그런데 그 문제가 너무 심각하게 된 것이죠. 그것은 주로 재정의 문제였습니다. 경제적 문제였지요.
공동체 내부에서 어떤 사람은 잘살고, 어떤 사람은 늘 쪼들렸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해져 갔습니다. 그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고리대금이었어요. 없는 사람은 없어서 돈을 빌리고, 있는 사람은 돈을 이용해 더욱 부를 축적해 나간 겁니다. 그러다 보니 없는 사람들은 더욱 쪼들렸습니다. 여기에 세금 문제도 심각했죠. 통치자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확고하게 하기 위해 서민들의 목줄을 더욱 당겼거든요. 이 문제가 폭발한 것입니다.
이 문제에 할 말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도 똑같거든요. 왜 시대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들이 이렇게 많을까요? 그중의 가장 큰 것은 역시 빈부의 격차인지도 모릅니다. 어느 사회나 가진 자는 더욱 갖고, 못 가진 자들은 더욱 착취당하며 살 게 되는 사회적 시스템은 변함이 없습니다. 여기에 교회가 등장하죠. 하나님의 뜻을 함께하는 공동체 내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존재하니까요. 교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많은 일 가운데 가장 큰 것 또한 빈부의 격차입니다. 나눔을 하다 보면 가진 사람들의 대화와 갖지 못한 사람들의 대화가 구분되고, 그 안에는 무시와 편견들이 존재하죠. 교회 일이 갈수록 가진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고 또 계획되어 가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가진 사람들이 주로 지배자가 되고, 못 가진 사람들은 무슨 죄인인 양 그저 따라가는 피지배자가 되는 논리가 교회에서도 벌어지죠.
복음이 무엇일까요? 섣부르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어쩌면 복음은 영적으로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자유를 얻게 하는 것이 복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저는 많이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회는 주로 영적인 부분으로만 복음을 치부해 왔던 것이 사실이죠. 그래서 나눔과 섬김이 본질적으로 강조되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메시지는 그저 추상적인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나눔과 일치, 희년의 정신이 깃든 근본적인 메시지였다고 저는 믿어요. 그래서 복음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영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이죠. 물론 이 논리에 거부감이 계신 분들이 계실지도 몰라요. 우리는 늘 경제적인 부분을 어느 정도 세속적인 것으로 치부해 왔으니까요. 돈을 벌겠다는 의지를 단순히 거룩하지 못한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교회 안에 많은 것처럼 말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다시 강조하자면 돈은 나쁜 것도 아니고 세속적인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삶의 일부이고, 또 필수 불가결한 것이죠. 불법적으로 남을 해치면서 돈을 버는 것이 문제이지, 돈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회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구제하고 돕고, 함께 희년의 잔치를 베푸는 것은, 그것이 영적인 자유를 주고, 십자가의 구원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웃을 사랑합니다. 이는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을 의미하죠. 다림교육은 그저 무료교육기관이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이웃을 돕는 사역이었죠. 앞으로도 우리교회 사역의 방향성은 실질적 도움에 있기를 기도합니다. 실제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실제로 차별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실제로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일들이 우리 교회 이웃 사랑이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복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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