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4. 07:16ㆍ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느헤미야서는 회고록입니다. 그래서 그의 인생을 돌아보며 기억을 정리하고 있죠. 그는 유다 땅으로 돌아와 12년 동안 유다의 지도자로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페르시아의 식민지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느헤미야는 유대를 간접적으로 통치하는 페르시아 총독의 자격으로 다스렸지요. 이미 그가 총독이 되기 전에도 유다 땅은 여러 명의 총독이 거쳐 갔겠지요. 아마도 당시 상황으로 보아 직접적으로 바빌로니아나 페르시아에서 사람이 파견되기보다 유대 민족 가운데 친 페르시아 사람을 세워 총독을 세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들은 마치 자신들이 지배자인 양 동족들의 고혈을 빨아 치부해 왔습니다. 오늘 기록에 보면 무거운 세금을 물렸을 뿐만 아니라 각종 먹을 것과 포도주를 착취하고, 자신들의 치부를 위해 하루에 은 40 세겔을 모아들였다고 하네요. 은 1세겔이 당시 하루 인건비에 속한 것이었으니까 오늘날 하루 일당을 10만 원으로 잡는다면 400만 원이 되는군요. 한 달로 하면 1억 원이 넘나요?
그런데 느헤미야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는 착복은커녕 총독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월급도 받지 않았다고 하죠. 오히려 자신의 가진 돈을 쓰며 다른 사람들을 대접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 돈은 그동안 페르시아에서 받은 월급을 모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아무튼 그는 자신의 사리사욕보다 맡은 바 사명에 충실한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그가 왜 이런 일을 했을까요? 왜 동족들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자신의 가진 것을 베풀었을까요? 민족애가 강해서요? 원래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어서요? 물론 그럴 수도 있죠. 정의감도 있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의 입으로 듣는 그 이유가 오늘 기록되어 있어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하나님을 사랑하고 따르는 것, 그것의 표현이 바로 이웃사랑입니다. 남을 위한 삶, 실질적으로 남을 돕는 일, 복음을 전하는 일, 이것은 그저 성격이 아니고, 그저 재능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들이 갖는 기초적인 반응이에요. 하나님을 아는 이들에게 새롭게 생기는 당연한 반응인 거죠.
하나님을 경외하면 공의에 눈을 뜨게 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면 이웃이 보이고, 공동체가 보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면 내가 할 사역이 보이고,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 보여요. 우리는 그렇게 사역자가 되는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땅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권능을 주시죠.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도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시기 바랍니다. 그분이 누구신지, 그분이 어떤 분이며, 어떤 일을 해 오셨는지 기억한다면, 우리는 엎드릴 수밖에 없고, 인정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남들에게 전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나만이 아니라 남에게도 그 기쁨이 주어지기를 바라게 되고, 이웃을 섬기게 되어 있죠. 그런 은혜가 오늘도 우리 가운데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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