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서묵상29 - 통로를 재건해야 은혜가 흐릅니다.(느헤미야서 6:1~4)

2020. 6. 5. 06:43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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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공격을 막으면 내부의 공격이 오고, 내부의 공격을 막으면 다시 외부의 공격이 시작되고… 마치 한순간도 숨을 쉬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우리를 향한 공격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나를 넘어뜨리려는 공격을 친구 삼아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병을 친구 삼아 잘 다루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어떤 나쁜 병도 잘 다루고 다스리면 오히려 건강의 비결이 되듯이 말이죠.

그렇다고 공격이 내외부로만 나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공동체를 공격하기도 하고, 개인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힘으로 제압하려 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읍소를 하기도 하죠. 때로는 악마의 무서움으로, 때로는 천사를 닮은 미소로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처럼 말이죠. 산발랏과 도비야가 다시 등장합니다. 그들은 아마도 자신들의 위협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던 모양입니다. 이제는 작전을 바꾸었습니다. 느헤미야를 죽이려고 모의를 한 것이죠. 그것도 평화협정과 같은 모습으로 말입니다. 아마도 느헤미야 한 사람을 죽이면 이스라엘이 무너질 것이라고 여겼던 모양입니다. 어찌 보면 이는 느헤미야에 대한 대단한 칭송에 속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다른 의미로는 불안한 공동체의 미래를 말하기도 합니다. 리더십이 있다고 강건하고, 리더십에 이상이 생기면 무너지는 공동체라면 건강한 공동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리더십은 한 사람만의 것도 아니고, 특정한 사람의 것도 아닙니다.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리더가 세워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건강한 공동체라면 계속해서 리더십이 길러져야 합니다.

아무튼 오늘 저는 느헤미야의 반응에서 한 가지 가르침을 받았는데요. 외부의 모략에 대한 그의 통찰력에서입니다. 그는 모략을 꿰뚫고 단번에 거절하죠. 앞으로도 나오겠지만 모략은 천사의 미소로 둔갑하여 손을 내밀고 있죠. 마치 이런 모습이 ‘너를 위한’ 것인 양 포장되어서 말입니다. 그것을 거절하는 것은 매몰차 보이게끔 만들죠. 이는 이런 말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왜 그리 매정하니?’ ‘그리스도인에게 사랑이 없어?’ 마치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것을 받아 주어야 하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해야 하는 사람처럼, 그 어떤 무엇인가도 거절하면 안 되는 사람처럼 왜곡하여 공격하는 것이죠. 이는 외부 사람들의 시각일 뿐만 아니라 내 내면에서도 올라오는 강박이기도 합니다. 화해하자고 손을 내미는데 마땅히 받아줘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죠.

느헤미야의 거절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위험은 피해야 한다는 것에서부터 속임수에 걸려들지 않기 위한 의미도 담겨 있겠죠.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있다고 느껴지네요. 그것은, ‘지금 큰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이런 말처럼 들립니다. 

“지금은 은혜를 나눌 때가 아니다. 지금은 은혜를 모을 때다” 

성벽을 쌓는 일은 무너진 신앙을 재건하는 일입니다. 성벽을 쌓는 일은 하나님과의 통로를 다시 마련하는 일이죠. 우리는 하나님이 계셔야 그분으로 하여금 소스를 받아서 은혜를 나누는 통로입니다. 우리에게서 은혜가 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통해 은혜가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은혜를 받을 때와 나눌 때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어쩌면 은혜를 모으는 것, 성벽을 쌓는 일이 하나님과의 시간일지도 몰라요. 예배의 시간, 묵상의 시간, 하나님과의 긴밀한 시간, 감사의 고백을 하는 시간, 그 시간을 통해 우리의 은혜가 마련되죠. 그 시간을 건너뛰고 우리는 사랑을 나눌 수는 없습니다. 은혜를 모으고 세우는 시간 없이 사랑도, 용서도, 나눔도 무의미합니다. 오히려 지치고 쓰러지는 결과를 낳을지도 몰라요.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도 은혜를 모으는 시간을 가지세요. 주님과의 통로를 점검하세요. 청소하세요. 깨끗한 통로에서 깨끗한 물이 흐르듯이 은혜의 샘물을 전하는 온전한 통로가 되기 위해 은혜를 모으는 시간을 꼭 갖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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