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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예레미야묵상

예레미야서묵상 103 - 하나님 없는 안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이 거하는 모험을 선택하세요. 예레미야 43:1-7a

오늘은 아침의 찬 기운이 창문 너머로부터 느껴집니다. 그래도 활기차고 건강한 하루를 여시기 바랍니다. 

함께하는 묵상은 본문 말씀에 따라, 하루하루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찾아 떠나는 여행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사건들을 바탕으로 우리의 모습을 반추해 보고,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는 작업이죠. 그래서 우리의 묵상에는, 그 당시의 시각보다는 오늘 나의 자리에서의 시각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죠. 묵상은 지식이 아니라 적용입니다.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갈 것은, 삶의 적용이라는 것이 그날 그 말씀대로 사는 것을 의미하죠. 그래서 그 말씀이 적용될 사건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것은 은혜이기도 하고, 또한 확실하게 우리에게 각인시키고자 하는 하나님의 의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꼭 무엇인가 행동으로 드러나야만 적용은 아닙니다. 가장 큰 적용은 의식의 변화입니다. 생각의 변화이고, 가치관의 변화가 가장 큰 적용이죠. 우리가 매일 묵상하는 이유는 인식의 변화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나의 생각에 자극을 주어서 나를 깨우는 작업이 묵상입니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우리의 인식은 늘 땅의 것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삶은 늘 스스로를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그 삶을 버리고 깨어있는 자들로 살겠다고 고백한 사람들이죠. 땅이 아니라 하늘에 물들겠다고 선언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묵상은 늘 우리의 생각을 깨우는 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오늘의 묵상을 시작합니다. 

요하난을 중심으로 한 일행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위해 예레미야를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대로 자신의 길을 정하겠다고 하죠. 그러나 정작, 예레미야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는 반발을 합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결과를 듣고는 순종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어제까지의 본문 내용이죠. 

하나님의 말씀은 간단합니다. 이집트로 가지 말고 이 땅에 남으라는 말씀이죠. 그러나 그들은 이집트로 가버립니다. 그들이 하나님 말씀을 따르지 않은 이유는 어제 묵상에서 다뤘습니다. 조금 더 언급하자면 자신들의 안전과 편안함을 우선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남아있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불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마도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실 것이라고 믿었던 모양이에요. 그러나 예레미야를 통해 주신 말씀은 그와는 정반대였습니다. 그들의 생각에 하나님의 말씀은 자신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어렴풋이 그들의 생각은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그들이 아닌 하나님의 음성에 대해 묵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말이 단순히 하나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가장 크게 느껴지는 생각은 왜 하나님께서 이 땅에 남으라고 말씀하셨느냐는 것입니다. 상상해보면 여러 가지 뜻이 있을 수 있겠죠. 자신의 땅을 지키라는 뜻일 수도 있고요. 곧 다가올 하나님의 회복을 믿고 기다리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머지않아 포로에서 돌아올 이들을 위해 누군가는 땅을 지켜야 하고, 반드시 회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말씀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말씀은, 미래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현실이 아닌 꿈의 이야기이겠죠.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른 의미의 메시지를 읽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안전이나 편안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 오해하실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안전을 원하시지 않는다니요? 편안하게 지내는 꼴을 못 보신다니요? 

정말 깊이 있게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것이 편안입니까? 아무 일 없이, 아무 근심 없이 지내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목적입니까? 그것이 하나님을 믿는 이유입니까? 어쩌면 이집트로 떠나는 이들의 목적이 이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을 향해 외치는 하나님의 진심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은 우리의 안전이나 편안함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이 땅에 남으라는 명령은 우리에게 안전이 아닌 모험을 선택하라는 의미인지도 몰라요. 하나님 없는 편안함보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도우시는 위험과 모험의 삶을 살라고 말씀하시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늘 나의 편안함을 추구하죠. 그러나 신앙은 주님과 함께 떠나는 모험입니다. 이 땅과의 씨름이고, 가치관의 싸움이죠. 구별된 거룩이 바로 그것입니다. 안전한 삶이 아니라 모험의 삶이죠. 그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고, 또 인도하심을 입으며 은혜 가운데 살아가는 것이 신앙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 없는 안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이 거하는 모험을 선택하세요. 하나님 없는 편안함보다 하나님이 지키시는 위험을 선택하세요. 우리의 힘은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때론 위험이 우리에게 큰 은혜가 되고, 때론 위기가 우리에게 기적의 축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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