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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예레미야묵상

예레미야서묵상 107 - 십자가의 길은 모르고 가는 길이 아닙니다. 예레미야 45:1-5

오늘 본문 말씀은 바룩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룩을 기억하시나요? 바룩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32장에서입니다. 예레미야가 옥에 있을 때 사촌 하나멜로부터 아나돗 땅을 사라는 권유를 받죠. 황당한 권유이지만 이를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아 든 예레미야는 순종합니다. 그때 매매증서를 예레미야를 대신해 보관하게 되는 사람이 바룩이죠. 그때부터 바룩은 예레미야의 순전한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바룩이 다시 등장하는 것은 36장입니다. 오늘 본문의 바탕도 이 36장을 기초로 하고 있죠. 하나님은 불순종하는 유다 백성을 향한 경고의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예레미야는 그 말씀을 적어 두루마리로 만듭니다. 그때 그 말씀을 받아 적은 사람이 바룩이었어요. 뿐만 아니라 바룩은 그 두루마리를 들고 유다의 고관대작들 앞에서 읽기까지 합니다. 듣기 싫은 소리, 옳은 말이지만 하기 힘든 이야기, 그것도 힘이 있고, 어쩌면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권력자들 앞에서 그들의 치부를 드러내고 경고하는 메시지를 쏟아낸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위험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바룩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다합니다. 그토록 신실했던 사람이었던 거죠.

그런데 그런 바룩에게 오늘 하나님의 말씀이 임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하나님께서 바룩의 속마음을 언급하신다는 거예요. 그는 이 위험한 상황, 그럼에도 순종하는 용기가 무작정, 막무가내로 하는 것이 아님을 말씀하십니다. 무섭지 않아서, 두렵지 않아서, 아무것도 몰라서 그가 그런 용기를 내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의 마음에도 이런 마음이 있었다는 거예요. “나는 이제 죽었구나…” 우리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혹은 정말 옳은 일을 하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길 앞에서, 이런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제 편하게 살기는 힘들겠구나” “이제 내 마음대로 살 수 없겠구나” 그런 갈등과 고민들이 바룩에게 있었습니다. 무서움과 두려움이 그에게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그는 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두고 말씀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한 바룩을 축복하시죠.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신앙의 길은 모르고 가는 길이 아닙니다. 알고 가는 길이죠.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구원자로 오셨습니다. 제물로 오셨고, 죽으러 오셨습니다. 그는 알고 오셨습니다. 그의 사명이 무엇인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는 물론, 그 길이 낮아지는 길이고, 자신을 버리는 길이며, 남을 낫게 여기고, 남을 용서하고, 심지어 남을 위해 죽기까지 한 길임을 아셨습니다. 아셨음에도 가신 길입니다.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 어찌 무섭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가셨습니다. 몰라서 용감하게 가신 것이 아닙니다. 알고도 가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두려움을 무릅쓰고 가시는 길에 하나님이 축복하십니다. 두려움을 안심으로 바꾸시고, 무서움을 편안함으로 바꾸시는 기적을 보여주십니다. 슬픔을 희락으로, 재 대신 화관을 씌우시고, 근심 대신 찬송의 옷을 입혀주셨습니다. 우리의 길이 그렇습니다. 어려울 줄 알고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그 예상의 어려움이 어려움이 아니라 쉬움으로 바뀌고, 고단함이 아니라 즐거움과 감사로 바뀌는 것을 목도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렇게 나의 예상과는 다른 기적을 누리는 삶, 그것이 믿음의 삶이죠.

나의 예상과 추측에 너무 깊은 신뢰를 두지 마세요. 우리는 우리 예상을 넘어서는 하나님을 구주로 두고 있습니다. 우리의 상상과 추측을 넘어 최상의 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 믿음으로 오늘을 사는 여러분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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