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0. 09:33ㆍ묵상하는말씀/민수기묵상
민수기 27:12-23 모세의 목표는 가나안이 아니라 하나님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모세의 후계자로
여호수아를 세우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이끌던 모세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직전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그리고 여호수아가 그 일을 대신하죠.
공동체의 입장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모세 개인으로 생각하면 어딘지 짠한 마음이 몰려오죠.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애굽에서 가나안까지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무려 40년이 넘는 기간을 달려왔어요.
이제 넘어지면 코 닿을 곳에 가나안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입니다.
이런 모세를 생각하면 또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 세례요한이죠.
세례요한은 이스라엘의 스타 선지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고 따르는 재야의 선지자였죠.
그는 청렴했고, 또한 결백했습니다.
당시 로마의 대리자로 유대를 다스리던 헤롯도 두려워할 만큼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진 인물이었죠.
그러나 그는 예수님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그는 길을 예비하는 존재라고 여겼습니다.
루터댕크말(Lutherdenkmal)의 동상이야기를 말씀드렸죠?
루터와 함께 새겨진 동상들,
체코의 종교개혁자 얀 후스,
영국의 종교개혁자 위클리프,
이탈리아의 종교개혁자 사보나롤라,
프랑스의 종교개혁자 피터발도,
어쩌면 루터를 위해 존재했던 인물들처럼 보이는 이들에게
왜 꿈이 없었겠습니까?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이루고 싶은 결과 말이죠.
자신이 꿈꾸고 소망했던 그 목표 말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저 거기까지였습니다.
마치 누군가의 길을 예비하듯이 죽음으로 길을 여는 사람들처럼,
마치 집안에 들어가기 위해 디디고 올라가는 디딤돌처럼,
그들은 그저 거기까지였어요.
만약 내가 그렇다면 어떨까요?
그리도 꿈꿔왔던 소망의 목표가
이루어지기 전까지가 나의 길이라면,
평생을 일구며 애써온 일들에 대한 화룡점정을
다른 이에게 넘겨주는 것이 나의 마지막이라면,
수없이 기도하고, 바라던 믿음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것이라면,
그러면 나의 마음은 어떨까요?
모세의 목표가 가나안이었다면
모세는 순순히 여호수아에게 자신의 권세를 넘겨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모세의 목표가 가나안이었다면
모세는 결코 여리고 동쪽 모압광야에서 눈을 감지 못했을 거예요.
모세의 삶의 목표는 가나안이 아니었습니다.
모세의 삶의 목표는 하나님이었어요.
모세의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세의 삶의 목표는 주님을 따르는 것이었죠.
그래야 이 삶이 가능합니다.
세례요한도 그의 목표는 주님의 말씀이었고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죽어간 종교개혁자들도,
그들의 목표가 어떤 혁명으로 뒤바뀐 사회가 아니라
오직 주님의 진리, 주님의 올바른 믿음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의 삶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가나안입니까?
여러분의 기도제목입니까?
여러분의 꿈입니까?
그래서 이루어지지 않아 낙심하고, 억울합니까?
그래서 다다르지 못해 아쉽고 속상합니까?
우리의 목표는 가나안이 아닙니다.
우리의 꿈은 잘되고 잘사는 게 아니에요.
우리의 목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뜻, 하나님이 이루시는 것,
그것에 쓰임 받는 것 그것이 목표에요.
그래서 우리가 질그릇으로라도 쓰임 받으면,
그래서 우리가 작은 막대기로도 사용되면
그것으로 족한 감사와 기쁨이 있는 거죠.
모세의 감사가 그랬을 것입니다.
세례요한의 감사도, 수많은 종교개혁자들의 감사도 그랬을 거예요.
여러분의 감사도 그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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