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2. 09:18ㆍ묵상하는말씀/민수기묵상
민수기 26:1-18 믿음은 주님의 뜻이 이루어질 그날을 아는 것입니다.
모세오경의 책이름은 책의 첫머리 글자입니다.
그러니까 창세기는 '베레쉬트'로 시작하는데, 이 단어가 '창조'라는 뜻이고요.
출애굽의 첫글자 '쉬모트'는 '탈출'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그 이외의 책들의 이름은 우리가 아는 제목과 원제목이 다릅니다.
이는 그리스어로 번역된 칠십인역 성경으로의 번역 과정에서 달라졌는데요.
레위기는 '바이크라'(부르심)이 원제목인 반면,
칠십인역에서는 제사장 그룹인 레위인들의 지침서라는 의미를 들어
레위기라고 명명했습니다.
신명기 또한 원제목은 '데바림'(말씀들)인데요.
이 책이 시내산과는 다른 모압평지에서 받은 말씀이라는 의미로
두번째 율법이라는 뜻의 신명기가 된 것이죠.
민수기도 마찬가지인데요.
민수기의 히브리어 첫 단어는 '와예다벨'입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는 뜻이죠.
그것이 후대에 '브미드발(광야에서)'라는 제목으로 불리다가,
칠십인역 번역과정에서 여러 차례 인구조사를 주목하여
책의 이름을 '아리트모이(숫자들)'로 정한 것이죠.
이것을 우리는 그대로 민수기(民數記)로 부른 것입니다.
민수기에서 첫 번째 인구조사는 1장에 있었습니다.
사실 광야에서 인구조사는 세 차례 진행되었습니다.
출애굽기 30장에 이미 한차례 인구조사가 있었고요.
민수기 1장이 두 번째였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은 광야에서 세 번째 인구조사가 되는 셈이죠.
민수기 1장의 인구조사가 군대 조직을 위한 인구조사였다면,
오늘 본문의 조사는 가나안에 들어간 이후
땅의 분배를 위한 인구조사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아직 가나안에 들어가기도 전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서 있는 곳은 모압땅으로,
가나안 땅에서의 첫 전투인 여리고성 전투도 치르지 않은 때입니다.
그런데 가나안 땅 분배를 위한 인구조사를 하죠.
성경을 읽으셨다면 아실 것입니다.
가나안에서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는 과정을 말입니다.
승리도 있지만, 패배도 있습니다.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어려움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런 치열한 전투를 아직 치르지도 않았는데
오늘의 인구조사는 마치 김칫국부터 마시는 상황처럼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때론 승리도, 때론 패배도 있습니다.
어려움도 있고, 기쁜 날도 있죠.
마음먹는 대로 되는 때도 있고,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고,
우리의 일상은 위기의 연속이죠.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일이 닥칠지,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모릅니다.
그래서 두렵고, 그래서 움츠려듭니다.
가나안에 들어가는 이스라엘처럼 말이죠.
그런데 하나님은 인구조사부터 하십니다.
이는 어려움이 있어도 결국에는 가나안 땅을 차지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있어도, 시간은 지체되어도
결국에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죠.
믿음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 아니에요.
믿음이 좋다고 앞에 놓인 문제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믿음이 있다고 어려움이 쉬운 문제 되지 않습니다.
믿음은 어려운 것을 쉽게 만드는 것도,
고난을 즐거움으로 만드는 요술 방망이도 아닙니다.
믿음은 주님의 뜻이 이루어질 그날을 아는 거예요.
어려움이 있어도, 문제가 있어도, 결국에는...
결국에는 주님이 정하신 일을 이루실 것이라는 결말 말입니다.
아프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가나안에서 많은 희생도 치릅니다.
그래도 결국에는 주님이 약속하신 땅을 차지할 것이라는
그 미래를 바라보고 나가는 것, 그것이 믿음이에요.
오늘의 인구조사는 바로 그 믿음아래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삶은 여전히 고단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힘들고 지칠 거예요.
하나님이 약속하신 삶이라고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 아프고, 다 힘들어요.
그러나 우리가 믿는 것은 이미 승리는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에는 주님이 승리하시고,
결국에는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
그래서 우리는 결국에 다 천국에서 만날 것이라는 것,
그것을 믿는 믿음의 하루이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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