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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에스더서묵상

여러분의 호흡 하나까지 하나님이 일하시는 도구가 되기 바랍니다

에스더 8:1-13 여러분의 호흡 하나까지 하나님이 일하시는 도구가 되기 바랍니다

에스더서는 독특한 책입니다.
많은 성경학자들이 에스더서를 다루는데 부담스러워 하죠.
수많은 책의 주석을 썼던 칼빈은 아예 에스더서를 건드리지도 않았습니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아예 에스더서를 성경에서 빼야 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에스더서가 성경학자들로부터 거부감을 받는 이유는,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일에도 말씀드렸는데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아예 등장하지 않습니다.

최근 다른 교회 관계자들 가운데
우리교회에서 하는 다림교육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러가지 관심사 가운데 특별히
다림교육을 통해서 어떤 복음을 전하느냐는 질문들을 합니다.
예배시간은 있는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지 등을 묻는 분들도 계시죠.
다림교육에서는 예배시간도, 하나님의 말씀도 가르치지 않는다고 하면 놀라십니다.
특히 교회나 복음전도에 대한 특별한 메시지도 없다고 하면 의심의 눈초리를 품는듯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다림교육에서 예배시간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가르치고요.
무엇보다도 복음에 대한 메시지를 매일,
그것도 강력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다림교육에서 수업시간은 구별된 시간입니다.
경쟁과 자신만을 아는 삶의 패턴에서 벗어나,
자신의 것,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사랑을 베푸는 시간이기 때문이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재능을 감사하며,
이웃과 나누는 시간입니다.
이보다 귀한 예배의 시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 시간에, 귀한 생명들과 만나서 그들을 귀히 여기고,
사랑을 나눕니다.
교육만 한다면 학원하고 별반 다르지 않을 텐데,
다림교육은 사랑을 나눕니다.
그 안에서 상처를 보듬고, 꿈을 나누고, 희망을 선포합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며, 누군가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가르치죠.
이보다 아름다운 하나님의 말씀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림교육에서 하는 일 하나하나가, 말 하나하나가,
생각 하나하나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은 것들입니다.
그분이 꿈꾸는 세상을 작은 자리에서 펼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죠.
그래서 어떤 일을 하든 다림교육의 기초는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이보다 더 강력한 복음의 메시지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다만 드러낸 단어가 없을 뿐이고, 이름이 없을 뿐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이 없을 뿐이고, 규정된 틀이 없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하시는 일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고
하나님의 역사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죠.

오늘 본문에 보면 대단한 반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반전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커다란 반전입니다.
어제의 죽을 목숨은 오늘 살고,
어제에는 살 목숨이 오늘은 죽습니다.
어제의 권력은 오늘 사라지고,
어제의 낮은 자리는 오늘 높아졌습니다.
어제의 부유는 오늘 없어지고, 어제의 빈곤은 오늘 채워집니다.
이 모든 일이 모르드개와 에스더에 의해 실행된 일이지만
그 뒤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비록 단 한마디 하나님의 이름이 없어도 말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에 의해 계시다가 안계시다가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믿든지 안 믿든지 하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인정하든지 하지 않든지 하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말하지 않는다고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표시내지 않고, 이름 붙이지 않는다고
하나님의 역사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모든 이들을 통해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그저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세요.
특별히 여러분이 하나님을 외치지 않아도
여러분이 품은 하나님의 마음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죠.
요한복음13: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써 너희가 내 제자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사는 것,
그것이 바로 복음전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자녀의 삶이고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제자의 삶입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호흡 하나까지
하나님이 일하시는 도구가 되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말과, 행동이 곧
그분의 역사를 부르는 힘이 되시길 빕니다.
여러분이 드러내지 않아도,
여러분을 보면 제자인 줄 알만한 하루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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