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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에스더서묵상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면 더 귀한 것이 채워집니다.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면 더 귀한 것이 채워집니다.
에스더 4:1-9


제가 목사이기는 하지만 성경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매일 묵상을 하며 성경을 읽지만 유능한 성경 해설가도 아니죠.
아니 성경교사의 축에도 속하지 못합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제 스스로는 나름대로
성경을 읽는 방법은 있는데요.
그것은 성경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려고 하는 노력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역사적인 관점이란 2가지 측면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구속사,
즉 하나님께서 이끄시고 계획하시는 영적인 역사의 관점에서
성경을 읽는 것인데요.
그래서 에스더서를 읽으면서,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떠올리면서 읽게 되죠.
그 맥락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 노력합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관점입니다.
윈스턴 처칠이 말했던가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죠.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반복되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한번이라면 실수이지만 반복되면 실수가 아니라 삶이 됩니다.
그래서 역사를 기억하고 상기하며 미래를 설계해야하죠.

오늘 본문은 유대인의 학살이 현실화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에 모르드개는 베옷을 입고 자신들의 현실을 애통해하는 과정을 담고 있죠.
그런데 저는 여기에서 작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일이 커지게 된 계기가 뭘까 싶었거든요.
그건 모르드개가 국가의 2인자 하만에게
절하지 않은데서부터 시작된 것 아닙니까?
어찌보면 모르드개에게서 시작된 작은 자존심이
커다란 결과를 낳은 셈이죠.
어떠한 큰 문제라할지라도 그것은 언제나
아주 작은 문제어서부터 시작하죠.
한 사람의 잘못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게 되는 것은
태초에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왜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절을 하지 않았느냐는 점입니다.
그것이 단순히 자존심이었을까요?
아니며 왕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왕 이외에는 절을 하지 않은 것일까요?
그러나 성경은 왕 또한 하만을 2인자로 인정하고 있다고 기록하죠.
그렇다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여기서 잠깐 역사적인 사건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성경은 콕집어서 하만이 '아각사람'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그렇게 기록하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아각이 누구입니까?
대대로 이스라엘의 원수였던 아말렉의 왕이었습니다.
그가 군림할 때 이스라엘의 왕은 사울이었고요.
공교롭게도 모르드개는 사울 집안의 자손입니다.
그렇다면 서로 원수 집안인 셈이죠.
그것 때문이었을까요?
그런 역사적인 배경을 모르드개가 아는 것도 용하지만,
단순히 원수 집안이어서 하만을 인정 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여기에는 조금더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요.
사무엘상 15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울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게 된 이유 가운데
아각의 이름이 등장하죠.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사울은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전쟁의 전리품들을 버리라는 명령을 듣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그 명령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보기에 좋은 물건들은 취하고, 버릴만한 것들만 버렸죠.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에서 사울이 멀어진 계기가 되었고,
사울의 마음에 욕심과 욕망이 생기며 망가지는
인생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모르드개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하만에게 절하고 잘 보이면 자신은 관리로서 승승장구할지도 모르죠.
옆의 친구들 또한 그렇게 조언을 했으니까요.
그러나 모르드개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의 때 버렸야 했던 걸 버리지 못한 과거를
자신은 버려야겠다고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말이죠.
그것이 아무리 자신을 빛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찮은 것이라도 과거의 실수는 반복하지 마세요.
지난주일, 하나님의 축복은 바로 우리에게 주시는 기회라고 말씀드렸죠?
주시는 기회를 반복된 실수로 채우지 마세요.
부부가 싸우고 잘 화해하며 해결했으면,
다시는 똑.같.은. 문제로 싸우는 오류에 빠지지 마세요.
그러려면 자신의 역사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주신 은혜는 기억하고, 버렸어야 할 것들은 버려야 하죠.

혹시 아직도 틀어쥐고 계신 것 있으신가요?
혹시 아직도 버려야 할 옛 습관과 성질을 움켜쥐고 있으신가요?
기억하세요.
그런 과거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었었는지를 말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잊은 영혼에게는 미래의 축복도 없습니다.
나의 역사를 돌아보며 실수를 반복하면 영성은 자라지 않습니다.
실수를 버리면 새로운 인격이 채워집니다.
조금 앞선 이야기지만 하만을 버린 모르드개는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갑니다.
하만을 통해 오르려 했던 이들은 끝내 좌절되고요.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면 더 귀한 것이 채워집니다.
그것이 주님의 명령에 따라오는 보너스입니다.

어제 비가 내린 후의 아침공기가 참 상쾌하네요.
오늘도 어제만큼 무덥다네요.
기온차가 심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아프지 마세요.
어느 곳에 계시던지 평강가운데 잘 지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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