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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에스더서묵상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빕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빕니다.

에스더 2:5-14

오늘 본문에서 드디어 에스더가 등장합니다.
에스더가 어떤 여인인지 이미 말씀드렸죠.
그가 등장하는 오늘 본문에는 새로운 왕비를 선정하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그의 후견인이자 사촌인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왕비로 만들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한 것인지, 아니면 용모가 수려해서 우연히 뽑힌 것인지(혹은 강제로 차출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에스더에게는 기회가 생긴 셈이죠.

이런 장면은 왕정시대를 겪은 이들에게는 익숙한 장면입니다.
우리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극을 통해 본 장면들이죠.
이런 본문을 가지고 묵상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냥 상황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왠지 저의 눈길을 끄는 대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9절의 말씀인데요.
왕비 선출을 위해 뽑힌 여인들을 관리했던 내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의 이름은 헤개인데요.
그가 에스더를 좋게 보았다는 장면입니다.
왜 그는 에스더를 좋게 보았을까요?
아마도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움직이셨을지도 모릅니다.
이 장면에서 이집트의 노예가 된 요셉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요셉도 마찬가지였죠.
그러나 분명 하나님께서 마음을 움직이셨어도 요셉이 놀고 먹는 사람이었다면 소용이 없었겠죠?
그들의 눈에 요셉이 띄었던 것은 그의 성실함 때문이었을테지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손길은 우리의 태도와 합해서 작용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분의 손길과 함께 우리의 할 일이 분명히 있는 셈이죠.

그렇다면 요셉의 성실함과 같은 에스더의 태도는 무엇이었을까요?
지금부터는 성경의 본문을 통한 유추입니다.
헤개가 에스더에게 베푼 몇가지 사항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에스더에게 남다른 대우를 했다고 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분명하지 않죠.
다만 그 다음을 보면 조금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헤개는 에스더에게 화장품과 특별한 음식을 제공했다고 했습니다.
화장품을 제공했다는 것으로보아 에스더는 꾸밀 줄 아는 여인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 모인 여인들 중에는 귀족의 딸들도 있었겠죠.
그들은 어릴 적부터 자신을 꾸밀 줄 알았을 겁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전혀 그런 꾸밈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더 나아가 특별한 음식을 주었다는데요.
그 '특별한' 음식이 뭘까요?
뭔가 산해진미는 아니었을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영양분이 필요한 고기나 과일같은 음식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음식들, 특별히 귀족들은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맛보지 못한 음식들이죠.
한마디로 보면 에스더가 가난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죠.

오늘 본문을 통해 제가 상상하는 에스더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무척 가난해서 좋은 것을 먹어본 적도 없고, 자신을 꾸밀줄도 모르는 여인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평도 없고, 구김살도 없는 여인이고,
따라서 누구와도 경쟁하려하거나 이기려고도 하지않는 여인이었을 것 같아요.
그 안에 질투도, 경쟁의식도, 겉치레도, 거짓도 없는 그런 여인 말이죠.
어려서부터 부모를 여의고 외롭게 자랐을텐데요.
그럼에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낙담하지 않는 성숙한 모습이 있었겠죠.
그렇게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인물이 에스더였을 것입니다.
그런 모습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었던 것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는,
그래서 도와주고 싶고, 함께 하고 싶고, 또 응원하고 싶은 사람들이 되시기를 빕니다.
여러분들에게 귀하고 존귀한 도움의 손길들이 끊이지 않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은혜를 위해 여러분은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셨으면 좋겠어요.
일찍 부모를 여의였어도 그것도 은혜로 받아들이는 모습,
나라를 잃고 노예로 살아가더라도 그 안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기대하며 사는 모습,
가난해도 오히려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모습,
자신의 모든 처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성숙한 향기를 발하는 여러분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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