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5. 07:08ㆍ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삼상16:11~12 사무엘이 이새에게 "아들들이 다 온 겁니까?" 하고 물으니, 이새가 대답하였다. "막내가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지금 양 떼를 치러 나가고 없습니다." 사무엘이 이새에게 말하였다. "어서 사람을 보내어 데려오시오. 그가 이 곳에 오기 전에는 제물을 바치지 않겠소." 그래서 이새가 사람을 보내어 막내 아들을 데려왔다. 그는 눈이 아름답고 외모도 준수한 홍안의 소년이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로 이 사람이다. 어서 그에게 기름을 부어라!"
이스라엘의 동요 가운데 [요나탄 하카탄]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나비야 나비야]로 알려진 독일동요 [Hanschen Klein]이란 곡에 말을 붙인 동요죠. 독일동요가 [어린 한스]이듯 [요나탄 하카탄]도 [꼬마 요나단]이라는 뜻입니다. 이 [하카탄]이란 말이 오늘 본문에서 막내라고 번역된 단어와 같습니다. 보통 막내아들, 둘째아들로 번역되는 단어이죠.
꼬마나 막내, 어리다는 뜻은 귀엽고 연약한,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한 이를 지칭하는 단어지만, 거꾸로 첫째나 어른에 비교하면 '아직 한참 모자란'이란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이새의 눈에는 그랬습니다. 다윗의 형들의 눈에도 그랬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에서 제사의 자리에는 어린이들이 함께 할 수 없기에 부르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그들의 눈에 작고, 어린 다윗은 기본적으로 왕이 된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합니다.
이 의식의 팽배함은 생각보다 더 심하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가치가 없어 보입니다. 왜요? 어리니까요. 모자라니까요. 나보다 못해 보이고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니까요. 뭔가 가치가 있어 보이려면 적어도 프로필에 내가 인정할 만한 경력과 경험이 써 있어야 합니다. 뭔가 인정해 주려면 적어도 내 눈에 들만한 키와 용모가 받쳐주어야 합니다.
좋은 외모나 배경이 있어야, 좋은 경력이나 학벌이 있어야, 좋은 재력이나 소속이 있어야, 한자리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죠. 돈 많은 사람이 정직할 것이라는 편견, 학벌 높은 사람이 인격적이라는 편견, 집안 좋은 사람이 성실할 것이라는 편견이 선거판을 흔들죠. 그래서 무리하게 스펙을 쌓고,학력이나 경력을 속이기도 합니다.
교회에서도 그렇습니다. 돈 많은 사람이 조금만 움직여도 믿음 좋아 보이고, 학벌 좋은 사람이 일하면 있어 보이죠. 그런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죠. 직분이 높아지면 질수록 이 인식의 적용은 더욱 강력해집니다.
그러나 어리다고 놀리지 마세요. 왕은 외모나 경력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그분의 기름부음으로 됩니다. 돈이나 학벌, 출신이나 배경으로 천국가지 못합니다. 아파트 넓다고 천국의 문이 넓은 것도 아니고, 재산이 많다고 구원열차(?) 전세낼 수도 없습니다. 오직 그분의 선택이 있어야 합니다. 오직 그분의 마음에 합해야 합니다.
작다고 주눅들지 마세요.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작아서 오히려 크고, 부족해서 오히려 완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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