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묵상일기83 - 우리의 선택은 믿음입니다.

2021. 1. 28. 07:08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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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상 16:14   사울에게서는 주님의 영이 떠났고, 그 대신에 주님께서 보내신 악한 영이 사울을 괴롭혔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눈 예보가 있네요. 돌풍도 예상된다고 하네요. 또 내일은 한파주의보가 발령되어 있습니다. 빙판길 운전 조심하시고, 눈과 추위에도 대비하셔야 할 것 같아요. 올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오는 것 같죠? 그것도 흩날리는 정도가 아니라 온통 천지를 하얗게 뒤덮을 정도의 눈이 내리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눈 때문에 고생할 사람들 걱정에 한숨이 쉬어지지만 하얀 눈은 여전히 마음을 들뜨게 하기도 하죠. 사실 흰 눈이 동심의 세계에만 국한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어릴 적에 이런 속담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비 많이 오는 해는 흉년 들고, 눈 많이 오는 해는 풍년 든다.’

 

정확히 이 속담의 뜻을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비가 많이 오면 수해를 당하는 일 때문인 것 같고요. 눈이 많이 오면 보리농사에 영향을 주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요. 눈이 땅을 덮어 보온효과를 가져와 보리밭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눈은 꾸준한 수분 역할을 하죠. 또 겨울이 추우면 여름에 모기가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아요.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구전으로 들은 이야기니까요. 아무튼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고, 여름은 더워야 제맛인 거죠.

 

그렇게 즐기는 마음을 가진 반면, 똑같은 환경에서 괴로운 마음을 가진 이들도 있죠. 겨울은 추워서 싫고, 여름은 더워서 싫은, 그런 괴로움을 늘 가진 이들도 있어요.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데도 그리 다른 마음, 다른 반응이 존재하는지 신기할 따름이죠. 이쯤 되면 우리에게 닥친 상황은, 혹은 환경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묵상하기에 곤욕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보내신 악한 영'이라는 말 때문입니다. 사울에게서 주님의 영이 떠났습니다. 이 떠났다는 표현도 마음에 걸려요. 이 또한 영원히 함께 하신다는 주님의 약속과 반하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나의 잘못으로 주님이 떠나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묵상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우리의 고정관념도 벗어나서 이 묵상을 나눠야 할 것 같아요.

 

먼저 주님의 영이 떠났다는 의미를 묵상해 보죠. 우리는 이 말을 듣는 순간, 그 행동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가령, 이런 의미죠.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돌죠. 움직이는 것은 지구입니다. 그러나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태양이 돌죠. 보통 우리는 '떠났다'의 의미의 주체를 타인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영이 떠났다는 것은 주님이 나를 떠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죠. 그런데 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요? 내가 떠났다면 말이죠. 

 

우리의 못난 습관 가운데 하나가 피해의식입니다. 늘 내가 당했고, 늘 내가 더 손해를 봤다는 의식이죠. 그런데 모든 일의 책임은 늘 나에게 있습니다. 오늘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도, 어떤 일이든 감사로 마무리하는 것도 나의 일이죠. 나의 기분은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누구에게 맡길 수 없어요. 나의 시간은 내가 경영하는 것입니다. 늘 그 자리에 계신 하나님을 믿는 것도 나고, 늘 역사하시는 그분의 손길을 경험하는 것도 나입니다. 기도의 힘을 믿는 것도 나고,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것도 나입니다. 그것을 믿는 나에게 천지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주신 것이 되고, 기적은 하나님이 베푸신 사건이 됩니다. 늘 하나님은 일하셨고, 늘 하나님은 역사하셨어요. 다만 그것을 내가 믿지 않았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다 없었다 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그것을 믿었다 안 믿었다 했을 뿐이죠.

 

하나님께서 보내신 악한 영이라는 표현도 이렇게 해석하면 어떨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유를 주신 순간부터 우리는 선택이라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택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믿음이죠. 주님을 믿고 따르느냐? 아니면 거부하느냐? 에 따라 우리의 자유가 사용됩니다. 왜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만드셨는지는 차후에 논하죠. 다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고, 그 자유 가운데 자원하는 심령으로 함께 하시길 바라셨죠. 빛이 아니면 어둠이 있듯이 어쩌면 그 선택의 극단에는 하나님의 영과, 그에 반대되는 영이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마치 빛이 아니면 어둠에 속할 수밖에 없듯이 말이죠. 그런 의미로 보면 자유를 주신 하나님의 의지에 따라 주어진 것이기에 악한 영조차 하나님이 보내신 것이 되는 거죠. 

 

그런데 이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나쁜 영을 부어주셨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이 구절에서 우리의 실수를 돌이킬 수 있는 은혜를 발견해요. 악한 영 또한 하나님께서 컨트롤하실 수 있다는 의미로 말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하나님께 돌아오기만 하면 악한 영은 더 이상 나를 괴롭힐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이죠. 

 

우리의 선택은 믿음입니다. 우리의 자유는 은혜이고요. 오늘도 우리는 좋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겨울을 선택하고, 여름에는 여름을 선택하세요. 그때 겨울의 묘미를 알고, 여름의 해택을 누립니다. 우리에게 닥친 상황이 어떠할지라도 우리는 그 속에서 빛을 찾는 이들이길 빕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 와도 그곳에서 빛을 찾지 않으면 그 또한 어둠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그렇게 빛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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