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묵상일기86 -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습니다.

2021. 2. 1. 06:52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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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상 17:1-11  블레셋 사람들이 또 전쟁을 일으키려고 군인을 모두 모아, 유다의 소고에 집결시키고, 소고와 아세가 사이에 있는 에베스담밈에 진을 쳤다. 사울도 이스라엘 군인들을 집결시켜 엘라 평지에 진을 친 뒤에, 블레셋 군인들과 맞서서 싸울 전열을 갖추었다. 그리하여 블레셋과 이스라엘이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이쪽저쪽 산 위에서 맞서서 버티고 있었다. 블레셋 진에서 가드 사람 골리앗이라는 장수가 싸움을 걸려고 나섰다. 그는 키가 여섯 규빗 하고도 한 뼘이나 더 되었다. 머리에는 놋으로 만든 투구를 쓰고, 몸에는 비늘 갑옷을 입었는데, 그 갑옷의 무게는 놋 오천 세겔이나 되었다. 다리에는 놋으로 만든 각반을 차고, 어깨에는 놋으로 만든 창을 메고 있었다. 그의 창 자루는 베틀의 용두머리만큼 굵었고, 그 창날의 무게는 쇠 육백 세겔이나 되었다. 그의 앞에서는 방패를 든 사람이 걸어 나왔다. 골리앗이 나와서, 이스라엘 전선을 마주 보고 고함을 질렀다. "너희는 어쩌자고 나와서 전열을 갖추었느냐? 나는 블레셋 사람이고, 너희는 사울의 종들이 아니냐? 너희는 내 앞에 나설 만한 사람을 하나 뽑아서 나에게 보내어라. 그가 나를 쳐 죽여 이기면, 우리가 너희의 종이 되겠다. 그러나 내가 그를 쳐 죽여 이기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되어서 우리를 섬겨야 한다." 이 블레셋 사람이 다시 고함을 질렀다. "내가 오늘 이스라엘 군대를 이처럼 모욕하였으니, 너희는 어서 나에게 한 사람을 내보내어 나하고 맞붙어 싸우게 하여라." 사울과 온 이스라엘은 그 블레셋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몹시 놀라서 떨기만 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일상으로 돌아와 한 주간을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 오늘 하루를 잘 여는 우리이길 빕니다. 

 

사무엘서 가운데 17장은 우리가 잘 아는 내용들이 등장합니다. 아마도 성경을 읽어본 적이 없는 이들도 여기 나오는 장면은 다 어디서 들어보았을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죠. 바로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골리앗은 블레셋 사람입니다. 사울이 왕이 된 이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밀렸던 블레셋은 절치부심했었던 모양입니다. 골리앗이라는 장수가 등장하여 이스라엘을 위협하기 시작했죠. 

 

오늘 분문은 골리앗의 모습을 그리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골리앗의 키가 여섯 큐빗 하고도 한 뼘이나 더 컸다고 하네요. 한 뼘이 더 컸다는 말은 아마도 그 키가 상상을 초월할만큼 컸다는 것을 극대화하기 위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 키가 얼마였을까요? 큐빗은 팔꿈치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를 뜻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이 길이는 다르겠죠? 그래서 큐빗의 길이는 정확한 규정이 없습니다. 다만 평균적으로 약 50cm로 계산하죠. 그렇다면 글자 그래도 3m에 달하는 거구였다는 뜻이 됩니다. 오늘날도 3m 장신은 그리 쉽사리 찾아볼 수가 없죠? 사실이라면 아마도 정말 놀랄만한 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새번역에는 이 부분에서 관주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읽어보니 사해사본과 칠십인역에는 네 큐빗이라고 적혀 있다는 설명이네요. 그렇게 치면, 2m겠죠? 2m나 3m나 우리의 입장에서는 고개를 쳐들어야 하는 신장인지라 그리 차이나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골리앗은 분명히 보는 순간, 입이 쩍 벌어지는 신체 조건이었던 것은 분명하죠.

 

골리앗에 대한 설명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무거운 갑옷을 입었다고 해요. 그 갑옷의 무게가 오천 세겔이었다고 하죠. 세겔은 고대 이스라엘의 무게를 재는 도량 단위입니다. 이 또한 상황마다 기준이 달라서 정확한 무게는 알 수 없지만 보통 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한 세겔이 약 11.4g이라고 하네요. 계산해보면 57kg이 되나요? 갑옷만 그 무게였으니 엄청나죠? 또 그가 휘둘렀던 창을 보면 창날만 6kg이 넘었어요. 창 자루까지 하면 얼마나 될까요? 그걸 휘두르며 싸웠으니 힘 또한 대단했겠죠?

 

골리앗을 상상해 보세요. 어떠신가요? 대단한가요? 아마도 비교불가의 신체적 조건이겠죠? 보통 우리는 놀라고 부럽고 눈길 가는 것이 이런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신체조건? 드러난 힘? 압도적인 카리스마? 더 나아가 지위나 능력 등이 우리가 부러워하고 무서워하는 것들이죠.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누군가 선을 보러 나왔는데 그를 자랑하는 것이 이런 거예요.

 

'잘 생겼어... 그런데 성질은 더러워...' '돈은 많아... 그런데 개차반이야...'

 

우리는 골리앗과 다윗의 이야기 결말을 압니다. 골리앗의 자랑거리와 대비되는 다윗의 모습도 알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골리앗의 스펙에 모든 기준을 맞출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스펙이 아닌 다윗의 스펙에 주목하시죠. 아마도 세상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환호를 하고 기대를 할지도 몰라요. 그러나 하나님은 전혀 뜻밖의, 소위 기적 같은 일들을 꾸미십니다. 기적이 상식이 되는 사건들이 주님의 손에서 일어나죠. 그렇다면 사람들의 소문에 우리가 일희일비할 필요 없지 않을까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있죠? 세상의 소문이 그렇습니다. 세상의 자랑거리가 그래요. 우리는 신체나 힘이 자랑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잖아요? 이제 우리의 자랑거리는 우리의 자원하는 심령으로 주님이 주신 것을 인정하고 감사하며 되돌려드리는 마음이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정상적인 모습이고,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과 소통하며 성장하는 존재니까요. 세상의 소문이 아닌 천국의 소문이 우리 마음에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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