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294 - 더 많은 것을 얻으려면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2025. 5. 14. 05:00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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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16:9~1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그래서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처소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지극히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은 큰 일에도 충실하고, 지극히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 일에도 불의하다. 너희가 불의한 재물에 충실하지 못하였으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에 충실하지 못하였으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인들 내주겠느냐?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그가 한 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 쪽을 떠받들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복된 하루 주심에 감사하고 그 복됨을 알아 충성되이 사는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주님이 허락하신 모든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여러분에게 축복 있을 줄 믿습니다.

 

어제부터 우리는 소위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로 알려진 본문을 함께 묵상하고 있습니다. 이 비유는 누가복음 16장 8절에서 끝나지만, 9절부터는 예수님께서 그 비유에 대해 해설하신 내용이 이어집니다. 오늘 본문이 그렇습니다. 먼저 주목할 점은 청중의 변화입니다. 비유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었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너희'라는 표현이 등장하죠. 이 '너희'는 문맥상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는 성경에서도 손꼽히게 해석이 어려운 본문입니다. 하지만 어제 우리는 묵상의 눈으로 말씀을 새롭게 바라보았고, 그 안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메시지를 나름대로 발견했습니다. 말씀은 단순히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 믿음으로 붙잡을 때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오늘도 그 믿음으로 본문을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사실, 비유에 대한 해설이라 하면 비유를 조금 더 쉽고 간단하게 이해되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하는데요. 죄송하게도 오늘 본문은 한 술 더 떠서, 우리를 더욱 혼돈으로 내몹니다. 본문은 이렇게 시작하죠. 

 

누가복음서 16:9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이 구절은 참 당혹스럽습니다. 마치 자신의 것도 아닌 주인의 돈으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라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뒤이어 나오는 “영원한 처소”, “작은 일과 큰 일”, “두 주인” 같은 표현들은 더욱 난해합니다. 쉽게 이해되지 않죠.

하지만 우리는 모든 말씀을 신학자처럼 깊이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는 오늘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에 집중하면 됩니다. 그 관점으로 오늘 말씀을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먼저, 여러분께 질문을 하나 드려보겠습니다.

 

"하나님은 돈이 필요하실까요?"

 

우리는 흔히 하나님께 헌금도 드리고, 시간과 재능, 열정도 드리죠. 그런데 하나님께서 정말 그 모든 것을 필요로 하실까요? 사실 하나님께는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하나님께 드려야 할까요?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중심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돈은 하나님이 필요로 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필요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본문에 나오는 '불의한 재물'은 단지 부정한 돈이 아니라, 하나님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입니다. 그 돈으로 친구를 사귀라고 하시죠.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친구에게 은혜를 베풀라는 말입니다. 왜 굳이 불의한 재물로 그렇게 하라고 하셨을까요? 하나님에게 돈은 필요치 않다고 했죠. 그러나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그것을 하나님도 아시는 거죠. 그런데 그 돈이 요물이에요. 왜냐하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중요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어느 때는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의 주인 노릇을 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곧잘 이런 토론을 하게 됩니다.

 

삶을 위해 돈이 필요한가?

아니면 돈을 위해 삶이 필요한가?

 

분명히 돈은 삶을 위한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돈이 우리의 목적이 되어버리면, 삶의 질서가 무너집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와 그 해설을 통해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은 분명합니다.

“돈이 너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라. 오히려 그 돈으로 은혜를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라.”

옛말에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말이 있죠. 돈은 삶의 주인이 아니라, 은혜를 흘리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통로가 되는 사람에게 더 큰 축복을 맡기십니다.

 

돈은 은혜를 나누는 도구입니다. 돈은 마음을 나누는 방법이죠. 그렇게 주님을 섬기고 이웃과 나눌 때 하늘의 문이 열리는 축복이 있습니다. 그렇게 세상의 돈을 가지고 은혜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큰일 즉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기부가 더 큰 복의 기초가 되는 거예요.

 

11절에 '불의한 재물'이라는 말이 또 등장하죠. 주님은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삶에 필요한 돈을 맡기셨습니다. 그런데 이 돈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돈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면 어떻게 하늘나라의 큰 축복을 맡기겠느냐는 말씀이죠.

 

하나님이 주신 호흡, 재능, 시간과 환경, 돈과 명예도 모두 주님이 허락하신 것들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내가 고귀하고 거룩하게 살도록 허락하신 선물이죠. 주님께 감사하며 은혜를 기뻐하도록 주신 것들이에요. 그런데 그것을 내가 잘나서 얻은 것처럼 제 멋대로 사용하고, 혹은 불평과 불만으로 취급해 버린다면 그것이 낭비입니다. 만약 그렇게 낭비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어떻게 더 큰 하늘의 축복을 맡기시겠습니까?

 

주님은 묻고 계십니다.

“지금 네가 가진 것에 충성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더 큰 것을 맡기기를 원하느냐?”

기억하세요. 더 많은 것을 얻으려면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늘의 축복을 받으려면 지금 가진 것으로 하나님의 마음, 긍휼의 은혜를 나눠야 합니다. 크고 작음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원리가 중요합니다. 내가 받은 은혜를 감사하며 나눌 줄 아는 자는 하늘의 더 큰 보화를 얻습니다. 여기에 주인은 둘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왔고 또한 더 크고 놀라운 것이 주님으로부터 옵니다. 그것을 믿는 자에게 주님은 더 많은 것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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