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289 - 귀하게 여겨야 내 것이 됩니다.
2025. 5. 8. 05:00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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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15:17~19 그제서야 그는 제정신이 들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꾼들에게는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서 굶어 죽는구나. 내가 일어나 아버지에게 돌아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 하겠다.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으니, 나를 품꾼의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죠. 어버이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카네이션이 아니라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는 마음 아닐까 싶어요. 이 아침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은 존재인지를 깨달을 수 있기를 빕니다. 삶에서 가장 큰 복은 깨달음의 은혜죠. 지금 내게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귀한지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진짜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부모님께 인사 한 번 드리면 좋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탕자의 회심을 담고 있는 결정적 장면입니다.
누가복음서 15:17 그제서야 그는 제정신이 들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꾼들에게는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서 굶어 죽는구나.
본문은 “그제서야 제정신이 들었다”라는 말로 시작하죠. 이는 이전까지는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고백입니다. 많은 재산을 가지고 떠나 방탕하게 살던 그 시절, 그는 자신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몰랐다는 거죠. 그러나 고통과 궁핍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본질을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는 왜 경험해야만 깨달을까요? 인간은 종종 말로는 부족합니다. 다 알려줘도, 설명해 줘도, 가르쳐줘도, 직접 겪지 않고는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에게 “뜨겁다”라고 말해줘도 아이들은 자꾸 뜨거운 물건에 손을 갖다 대려고 하죠. 오늘 본문의 둘째 아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집에서 나올 때만 해도 세상이 자기 뜻대로 될 줄 알았겠죠. 그러나 가진 것을 다 잃고 굶주림 속에서 비로소 아버지 집의 귀함을 깨닫습니다.
“해보니까 알겠더라.”
“겪어보니 알겠더라.”
“잃어보니까 알겠더라.”
아무리 부모가 조언하고, 선생이 훈계해도, 스스로 아파보고, 스스로 무너져 봐야 진짜 알아듣는 순간이 오죠. 이것은 성경이 말하는 회개의 과정과도 닮아 있습니다. 회개란 단순히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보는 것, 내가 떠나왔던 자리의 소중함을 다시 인식하는 것입니다.
집을 떠난 아들은 아버지 집의 ‘밥’이 얼마나 귀한지를 몰랐습니다. 늘 곁에 있었기에 당연히 여겼고, 늘 주어지던 것이었기에 그 가치를 깨닫지 못했죠. 그러나 굶주림 앞에서 그는 말합니다.
누가복음서 15:19 나는 더 이상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으니,
이 말은 단지 겸손의 표현이 아닙니다. 그는 이제야 아버지의 집이 얼마나 귀한지, 그 관계가 얼마나 복된지를 진심으로 깨달은 것입니다. 진짜로 내 것이 되려면 그 가치를 알아야 합니다. 내가 감사하지 않는 가족, 익숙해진 친구, 흔하다고 여긴 믿음의 공동체, 그리고 하나님까지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내 삶에서 잃어버린 것처럼 느껴집니다.
"귀하게 여겨야 내 것이 됩니다."
이것은 인생의 진리입니다. 당연히 누리던 가족이 귀하게 느껴지는 순간, 그들이 진짜 내 가족이 됩니다. 무심히 지나치던 일상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소유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로 느껴지는 순간, 우리는 그분과의 관계를 다시 살아냅니다.
감사하지 않는 순간, 우리는 이미 가진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잃기 시작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멀리 계신 게 아닙니다. 내가 그분을 잊었기 때문에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깨달음은 인생을 바꾸는 힘입니다. 그저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제정신을 차리고 살아가는 사람, 자신이 무엇을 가졌는지를 아는 사람, 그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말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 그것이 참된 지혜의 시작이다.”
귀하게 여겨야 그것이 진짜 내 것이 됩니다. 사랑도, 믿음도, 가족도,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깨닫는 순간, 삶은 바뀝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이 우리의 삶을 다시 ‘집’으로 이끌 것입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것을 귀하게 여기세요. 오늘 내 곁에 있는 사람,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 내가 이미 받은 복, 그 하나하나를 귀하게 여기는 자가 되세요. 그리고 그 순간, 그것들은 진짜 ‘내 것’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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