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295 - 그리스도인은 겸손해야 합니다.

2025. 5. 15. 05:16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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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16:14~15   돈을 좋아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나서, 예수를 비웃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너희의 마음을 아신다. 사람들이 높이 평가하는 그러한 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혐오스러운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이 하루의 모든 순간, 주님의 음성을 구하며 진정한 겸손의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이전에 우리가 묵상한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는, 돈과 은혜, 세속과 거룩, 현실과 신앙의 경계를 허무는 선언이었습니다. 우리의 재물, 시간, 재능, 그리고 삶의 모든 도구들이 은혜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죠. 세속적인 것조차도 주님의 손에 붙들릴 때, 거룩의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성(聖)과 속(俗)을 구분합니다. 예배당 안에서의 삶은 영적인 것이고, 직장이나 일상은 세속적인 것으로 나누려 하죠.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그런 구분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셨고, 그 모든 영역 위에 주권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삶 전체를 통해 주님의 나라를 이루는 사람, 곧 거룩을 현실에 실현해 가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이런 말씀을 듣고 비웃었습니다. 왜일까요?

오늘 본문을 기록한 누가는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힙니다.

 

누가복음서 16:14   돈을 좋아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나서,


겉으로는 율법을 지키는 경건한 자처럼 보였지만, 속으로는 세속적 욕망과 탐욕을 품고 살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겉과 속을 분리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리 속에서 스스로를 의롭다 여겼죠.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중심을 꿰뚫어 보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서 16:15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너희의 마음을 아신다. 

 

여기서 “스스로 의롭다”는 말은 단지 자부심의 표현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교만, 스스로를 하나님 자리에 올리는 태도에 대한 엄중한 경고입니다. 진짜 의로움은 스스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죠.

오늘날 우리는 어떨까요? 바리새인의 모습이 우리 안에도 있지는 않을까요? 복음을 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구원의 확신을 빌미로 구원받지 못한 자를 정죄하며, 겉으로는 경건하지만, 마음속에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욕망을 품고 살아가지는 않습니까? 이것이 바로 영적 교만입니다. 그리고 영적 교만은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죄 중 하나죠.

잠언서 기자는 분명히 말합니다.

잠언 16: 18   교만에는 멸망이 따르고, 거만에는 파멸이 따른다.

 

진짜 그리스도인은 낮아지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더 알아갈수록,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더 깊이 깨닫습니다. 그분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알게 될수록, 우리 안에 있는 죄와 부족함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초대 교부 성 어거스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덕 중 첫째는 겸손이요, 둘째도 겸손이며, 셋째도 겸손이다.”

C.S. 루이스는 그의 저서 [순전한 기독교]에서 겸손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겸손이란, 자기 자신을 낮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자기 자신을 진실하게 보는 것이다.”

겸손은 단지 태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신앙의 깊이를 보여주는 영적 척도입니다. 예수님을 더 사랑할수록 우리는 더 낮아집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알수록 우리는 더 부드러워지고, 다른 이를 향한 시선도 더 따뜻해집니다. 오늘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겉으로만 의로워 보이기를 원할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 앞에서 진심으로 낮아지는 사람이 될 것인가.

주님은 겉모습의 경건함이 아니라 마음의 겸손함을 보십니다. 하나님의 시선을 붙잡는 사람은, 스스로 의롭다 말하는 자가 아니라, 날마다 주님의 은혜 없이는 설 수 없다고 고백하는 자입니다.

 

오늘도 그런 겸손한 자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그렇게 낮아진 마음 위에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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