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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요한일서묵상일기 02 - 내 안에 있는 믿음의 스위치를 켜세요.

요한일서 1:1   이 글은 생명의 말씀에 관한 것입니다. 이 생명의 말씀은 태초부터 계신 것이요, 우리가 들은 것이요, 우리가 눈으로 본 것이요, 우리가 지켜본 것이요, 우리가 손으로 만져본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아직 먼동이 트기 전인 새벽에 일어나면 방안 전등의 스위치를 켭니다. 그러면 조금 전까지 캄캄했던 주변이 불빛으로 환해지죠. 이제 사물이 보이고 움직임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뭐 너무도 당연하게 모든 분들이 하는 루틴이지만 글로 쓰니까 좀 어색하네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그것이 어떤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되네요. 마치 나의 눈을 뜨는 순간부터 오늘 하루가 시작되고, 스위치를 켜는 순간부터 주변이 보이는 것처럼 말이죠.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는 그렇게 어떤 부분을 활성화시키는 그 순간부터 시작하는 것들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이 아침, 기도하면서 저는 이렇게 외쳤어요.

 

"주님, 나의 믿음의 스위치를 켭니다. 내 안에 믿음의 의지를 활성화시킵니다. 이제 오늘 주님의 일하심을 보게 해 주세요."

 

요한일서는 '생명의 말씀'에 관한 것임을 이미 밝혔죠. 그 생명은 조금 색다른 생명이라는 것을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우리의 목숨, 우리의 삶과는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생명줄과 같은 것이 우리에게 있죠. 그것이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흐르는 생명입니다. 저는 이것이 마치 하나님으로부터 매일 공급되는 호흡기와 같은 생명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때론 우리가 축복의 통로라고 하기도 하고 은혜의 통로가 된다고도 하죠.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우리는 주님과의 생명이 흐르는 통로를 가지고 있는 셈이죠. 그것이 바로 요한일서가 말하고자 하는 생명이 아닐까 생각한다면 너무 나갔을까요? 더 나아가 어쩌면 이 생명줄이 끊어진 것을 성경은 죄라고 부르는지도 모르죠.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하나님께로 이어진 생명줄이 있다는 사실이고, 이 생명줄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지혜, 축복과 권세가 흐른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는 점이죠.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고, 어떤 처지에 놓인다 해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주님과 연결된 생명의 통로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바울은 욱여쌈을 당해도 낙망치 않고,  박해를 받아 넘어져도 망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통로가 있음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요한일서 저자는 그 '생명의 말씀'이 태초부터 계셨다고 선포하죠. 이는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고 선포한 요한복음 1:1의 말씀과 맥을 같이 합니다. 또한 이런 유사성은 이 요한일서가 요한복음의 저자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추측케 하죠. 그래서 그런지 요한일서는 요한복음의 저자인 사도 요한이라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면서 '생명의 말씀'을 수식하는 몇 가지 수식어들이 등장하죠. 그것은 '태초부터 있었다는 것', '우리가 들었다는 것', '우리가 보았다는 것', 그리고 '손으로 만져봤다는 것' 등입니다. 

 

요한일서를 사도요한이 기록할 때 그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예측하기는 힘듭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으로 보아서 그는 상당히 감정적으로 격해진 상태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저는 추측해 봅니다. 왜냐하면 생명의 말씀을 너무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죠. 바로 그 생명의 말씀을 우리에게 주신 것이 예수 그리스도로 나타나셨음을 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죄로 인해 끊겼던 우리와 하나님과의 생명줄을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다시금 회복시키셨음을 생각할 때 그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가 이제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지위를 회복했다는 것을 감격스럽게 선포하고 있는 듯하죠. 

 

여기서 저는 오늘 본문을 통해 사도 요한이 강조하고자 하는 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의 감격이 알고, 믿고, 경험하고, 직접적으로 행하는 자에게서 역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가 유독 듣고 보고 만지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죠. 이는 믿음과 연결된 충고입니다. 많은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았지만 믿지 않았습니다. 그의 말씀을 들었지만 행하지 않았죠. 또한 제자 도마처럼 만지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사도 요한은 우리에게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믿음 없이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없다고 말이죠.

 

들으셨나요? 그럼 행하세요. 보았나요? 그럼 증언하세요. 경험하셨습니까? 그럼 그렇게 사세요. 그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이 창조주이심을,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세주이심을, 그리고 내가 그분의 자녀임을 믿으시나요? 그럼 걱정하지 마세요. 염려하지 마세요. 그 믿음으로 오늘을 사세요. 그렇게 믿음의 스위치를 켜세요. 그것만이 내 안에 있는 생명의 통로를 활성화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https://youtu.be/NJoQFr6Fni4?si=Xf4k8sZRg8NYM-0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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