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묵상일기 34 - "내 편에 있는 사람이 더 많다."

2022. 10. 7. 07:00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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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4:8~9   우리는 사방으로 죄어들어도 움츠러들지 않으며, 답답한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으며, 박해를 당해도 버림받지 않으며,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망하지 않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합니다. 환절기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이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이렇게 계절이 우리를 움츠리게 만드는 일들이 있죠. 더위나 추위나 우리를 괴롭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나의 마음과 영은 늘 맑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예배자들의 삶이죠. 날씨는 추워도 마음만은 따스한 하루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기원전 9세기경, 시리아 군대가 이스라엘을 침공했습니다. 당시 강력한 군사력을 뽐내며 신흥 강국으로 부상한 시리아는 이스라엘을 영토 확장의 대상으로 삼고 공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숫적 우세와 막강한 무기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좀처럼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마치 미리 작전을 알았다는 듯이 이스라엘은 그들의 공격을 무력화시켜버렸기 때문이죠. 이에 시리아 왕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습니다. 자신들 안에 내부 첩자가 있지 않고서는 그들의 작전이 미리 노출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첩자 색출에 나선 것이죠. 그러자 신하 중 하나가 이스라엘의 특별한 신앙에 대해 말을 합니다. 이스라엘에는 엘리사라는 예언자가 있고, 그 예언자를 통해 그들의 하나님이 작전을 미리 알려준다는 것이죠. 그 말을 들은 시리아 왕은 엘리사 체포에 대대적인 작전에 들어가죠. 엘리사가 도단성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시리아 왕은 군사를 파견하여 도단성을 포위합니다. 

 

도단성에는 엘리사와 그의 시종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도단성은 시리아 군대에 완전히 포위되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때 엘리사의 시종이 엘리사에게 달려가 이렇게 말하죠.

 

"큰일이 났습니다. 선생님, 우리는 완전히 포위되었습니다. 꼼짝없이 죽게 생겼어요.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이에 엘리사는 차분한 목소리로 그 시종에게 대답합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들의 편에 있는 사람보다는 우리의 편에 있는 사람이 더 많다."

 

어느 곳으로도 빠져나갈 수 없는 포위된 상황에서 목숨이 촌각에 닿은 사람 둘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의 반응이 전혀 다르죠. 엘리사의 시종은 포위된 상황을 보고 무엇을 떠올렸을까요? 아마도 시리아 군대에 죽임을 당하는 자신을 떠올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지금의 상황에 대한 결론을 그렇게 내린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상황에서 자주 하는 방식이죠. 어쩌면 가능한 한 최대한 안 좋은 일, 최대한 심각하고 불행한 일들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두려움에 빠지고 절망에 빠지죠. 욱여쌈을 당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의 마음은 다 죽었습니다. 그런데 반해 엘리사의 반응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결코 이해하기 힘든 반응이죠. 수만의 군대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엘리사와 시종, 단 두 사람뿐입니다. 그런데 엘리사는 자신을 돕는 하나님의 천군 천사를 떠올렸습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좋은 생각과 최고의 희망을 떠올린 것이죠.

 

이는 우리에게 믿음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믿음이 길을 여는 방법을 보여주죠. 강원도 산골에서 목회를 할 때 일입니다. 밤길을 가다 보면 산짐승들을 종종 만나곤 합니다. 그런데 그 짐승들이 길 한 복판에서 차와 만나면 그냥 빤히 쳐다보고 비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요. 처음에는 대드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헤드라이트를 켜고 쫓으려고 했죠.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것은 대드는 것이 아니고 겁에 질려 얼어붙어 버린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강력한 헤드라이트 불빛에 몸이 굳어버리는 거죠. 이는 마치 우리가 욱여쌈을 당할 때 똑같이 얼어붙어 버리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걱정과 근심에 얼어붙고, 불안과 공포에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는 것과 같죠. 

 

좋은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나의 몸을 굳어 버리게 만들고 이성을 마비시키는 절망보다 더 강한, 좋은 생각을 계속해야 합니다. 물론 좋은 생각을 한다고 상황이 바뀌는 것은 결코 아니죠. 그러나 나에게 좋은 생각과, 희망, 그리고 끝없는 가능성의 꿈이 있다면 그 그릇에 지혜와 지식, 은혜와 복이 떠오르게 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막힌 가슴에는 주님의 말씀이 흐르지 못하죠. 얼어버린 영에 은혜의 통로는 닫힙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통로를 열어야 하죠. 그리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그 방법이 바로 좋은 생각, 좋은 꿈, 좋은 예측을 하는 거예요. 나쁜 예측은 시나리오도 장황하고 치밀하죠. 그런데 좋은 예측은 그렇게 하지 못하죠. 그래서 믿음을 동원해야 합니다. 오직 믿음이 나를 주님과 연결시키는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상황이 막힐수록 마음을 따뜻하게 하세요. 절망스러울수록 생각을 밝게 하세요. 좋은 말을 입에 담고, 나를 도우시는 주님을 떠올리세요. 그렇게 간절한 믿음의 소망은 소망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그렇게 좋은 생각과 예측은 좋은 상황을 부르는 힘이 있어요. 그리스도인이 세상과 다른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내 편에 있는 사람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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