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6. 07:00ㆍ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 1:19~20 나와 실루아노와 디모데가 여러분에게 선포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예'도 되셨다가 동시에 '아니오'도 되신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는 '예'만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약속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아멘" 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했습니다. 가로수를 넘어뜨릴 만큼 강력한 태풍이라고 하네요. 전국이 비상입니다. 자연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나약한 존재가 우리입니다. 그저 기도할 뿐입니다. 귀한 생명이 상하지 않기를, 피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이렇게 연약한 기도이지만 그래도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어떤 태풍도 끝내 우리를 넘어뜨릴 수 없고, 어떤 강력한 바람도 우리로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환란이 있으나 우리를 삼킬 수 없고, 입 벌리고 달려드는 사자도 우리의 믿음을 꺾을 수 없습니다. 이 믿음이 태풍 앞의 연약한 기도를 역사하는 기도로 만들어 줄 것을 믿어요.
바울은 계속해서 자신의 진심을 전합니다. 개인적인 이익 때문에 어떤 결정을 하거나 육신의 안위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님을 강조하죠. 특별히 앞뒤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방향성에 따라 움직였음을 주장합니다. 실제로 바울은 자신의 계획을 그렇게 수정한 적이 있죠. 바울의 2차 전도여행 때의 일이죠. 바울에게는 유럽 진출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길이 막혔습니다.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계획을 바꿔 비두니아로 가려했으나 이마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밤에 환상을 보았습니다.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마케도니아 사람의 간절한 요청을 들은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바울은 자신의 계획을 바꾸죠.
우리는 때때로 길이 막히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 앞에 놓입니다. 이것이 단순한 방해, 또는 잘못된 결정으로 인한 것 같지만 때론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일 때도 있습니다. 잠언 기자는 이런 고백을 했죠.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앞길을 계획하지만,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계획을 세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보다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준비를 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 계획이 결코 목표를 앞설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목적지를 위해 계획은 언제나 수정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간혹 우리는 우리가 정한 계획을 맹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론 한번 판 우물은 끝까지 파야 한다는 아집으로 정작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는지 그 목표를 잃어버릴 때가 있죠.
목표를 위해 우리의 계획은 유연해야 합니다. 우리의 뜻이 하나님의 뜻을 앞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예수께서도 하나님 앞에 늘 순종했다고 말하죠. 언제나 하나님의 뜻이 우선이었다고 말합니다. 그 순종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보다 높고 깊으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론 나의 계획이 막히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때도 있습니다. 때론 목표를 향해 부단히 내 계획을 수정하며 하나님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것이 신실함일 때도 있죠.
내가 세운 계획을 밀어붙이는 것이 강한 사람이 아닙니다. 내 계획일지언정 수정하고 보완할 줄 아는 사람이 강하고 용감한 사람이에요. 한 번의 불같은 은혜로 고집이 생긴 성도보다 매일매일 작은 음성과 말씀, 동행하는 길에 주시는 마음으로 나를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큰 영성이죠. 1년 전, 수년 전 받았던 말씀의 계획보다 오늘 이 아침에 말씀하신 주님의 마음에 순종하는 것이 더 값진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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