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묵상일기 16 - 사랑은 결코 지지 않습니다.

2022. 9. 12. 07:00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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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2:4   나는 몹시 괴로워하며 걱정하는 마음으로,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 여러분에게 그 편지를 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러분을 마음 아프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내가 얼마나 극진히 사랑하고 있는지를 알려 주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명절 잘 보내셨나요? 사역하고 섬기느라 수고하신 모든 가족들을 축복합니다. 사랑과 긍휼을 뿌린 시간들은 헛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돌아오게 될 것을 믿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이 말한, 괴롬과 걱정, 그리고 눈물로 쓴 편지는 아마도 고린도전서와 이 고린도후서 사이에 보낸 또 다른 편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위 눈물의 편지라고 알려진 서신이죠. 안타깝게도 이 서신은 현재 남아있지 않습니다. 다만 성경의 앞뒤 정황으로 보아서 있었다는 정도를 알 뿐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이 눈물의 편지를 보낼 당시 바울은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은 상태로 보입니다. 고린도에서 보낸 아픔을 고스란히 담았을 것으로 보이죠. 바울을 대적하는 이들과 이에 동조하는 옛 동료들을 바울은 직접 목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바울의 면전에서 얼굴을 바꾸고 돌아서는 고린도 교회 가족들을 보았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많은 경우, 상처와 배신의 결과는 손절로 이어지죠. 이런 경험을 하면 대체로 '어디 잘 되나 보자'하고 관계를 접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짐작컨데 눈물의 편지라고 일컬어지는 바울의 고린도 교회를 향한 두 번째 편지는 사뭇 냉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린도 교회의 잘못된 점을 신랄하게 꼬집었던 것으로 보이죠. 이는 '여러분을 마음 아프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는 본문의 내용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읽는 이들의 마음을 후벼 팔 정도로 지극히 객관적이고 직설적인 문체였음을 추측하게 되죠.

 

대부분 이런 직설적인, 자신의 치부와 문제를 건드리고 지적하며 가르치는 도전을 즐거워하는 이들은 드뭅니다. 맞는 이야기이지만 인정하기 싫어하고, 사실이지만 남이 말하면 변명거리들이 더 떠오르고 대적하기 일쑤죠. 바울이 이를 모를 리 없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바울이 무리수를 둔 이유는 어쩌면 자신이 지닌 고린도 교회를 향한 강렬한 사랑을 믿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미워하는 것으로 넘기기엔 너무 깊은 애정이 있었고, 관계를 끊는 것으로 끝내기엔 그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멈추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마치 최후의 수단처럼 충격요법을 동원하며 자신의 마지막 진심을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진심은 통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린도 교회 가족들이 마음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그의 강력한 눈물의 편지가 그들의 마음도 눈물로 적시기 시작했던 것이죠. 

 

진심은 통하는 법입니다. 내 마음에 담긴 사랑이 주님이 인정하시는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결코 지지 않습니다. 그 사랑은 쓰레기 더미에서도 빛나고 진흙탕 가운데서도 드러나죠. 주님의 마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도, 어떤 상황도 하늘에서부터 흐르는 사랑의 통로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가 품고 있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결코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그 사랑이 세상에 지는 법은 결코 없습니다. 그 사랑이 오랜 시간 참아야 할지라도, 그 사랑이 내 목숨을 내어주어야 할지라도, 그 사랑은 결코 지지 않습니다. 그 사랑에서 지워지지 않는 주님의 향기가 나고, 그 사랑에서 태초에 지으신 하나님의 형상이 우리를 통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을 통해 주님이 일하시고, 그 사랑을 통해 은혜와 축복이 흐르기 때문이죠.

 

세상이 인정하기보다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세상이 알아주기보다 주님이 알아주시는 것이 진짜입니다. 그리스도를 구주로 삼은 우리들에게 흐르는 것은 썩어질 것이 아니라 썩지 않을 영원한 그리스도의 사랑의 피죠. 그 사랑은 언젠가 피어오르는 꽃처럼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입에 발린 감언이설의 처세를 부러워하지 마시고, 오직 사라지지 않는, 결코 지지 않는 사랑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계획하세요. 사랑을 품은 진심은 결코 지지 않습니다. 사랑을 품은 나 또한 세상 어느 것에도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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