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묵상일기 15 - 가까이 있어서 잘 몰랐습니다.

2022. 9. 9. 06:59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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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2:1~3   여러분에게 또다시 아픔을 주지 않아야 하겠기에, 나는 여러분에게로 가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마음 아프게 하더라도, 나를 기쁘게 해 줄 사람은, 내가 마음 아프게 하는 그 사람밖에 누가 있겠습니까? 내가 이런 편지를 쓴 것은, 내가 거기에 갔을 때에, 나를 기쁘게 해야 할 바로 그 사람들에게서 내가 마음 아픈 일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기쁨이 여러분 모두의 기쁨임을, 여러분 모두를 두고 나는 확신하였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부터 연휴가 시작되죠? 움직이는 모든 시간, 안전하게 지켜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 가까운 가족들을 만나서 즐겁고 기쁜 교제를 할 수 있기를 빕니다. 간혹 명절이 오히려 가족들과의 관계가 나빠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가까워서 함부로 말하고, 친해서 쉽게 대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은 우리에게는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섬기고 세워줘야 할 제1의 이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에게 보내신 소중한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이제 가정을 잘 섬기고 돌아오실 여러분을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가깝지만 또 먼 가족들을 위해 보내진 선교사의 연휴 되시길 빕니다.

 

바울은 오늘 본문 1절에서 고린도를 방문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밝히죠. 여기에 특이한 점이 있는데요. 그 이유가 고린도에 있는 이들에게 또다시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이전에 방문해서 아픔을 나눈 적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죠.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바울은 고린도후서 이전에 두 차례 고린도를 방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방문에서는 아마도 바울의 분노의 감정과 고린도 사람들의 강퍅함이 부딪쳐 상황이 안 좋았던 것으로 보이죠. 이  때문에 서로 아픔을 주고받았던 것 같아요. 이는 어제 묵상과 이어지는 말씀이죠.

 

그런데 바울은 여기서 중요한 깨달음을 하나 나누고 있습니다. 그렇게 틀어져서 화내고 싸우고 서로 아픔을 주고받은 이들이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왜 그랬을까 싶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내린 결론이 그것이 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서 그랬던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던 거죠. 참 역설적이죠? 나에게 너무 소중한 사람이어서 오히려 화가 더 나고, 내가 아끼는 사람이어서 지적질을 남발합니다. 내게 특별한 사람이어서 나의 생각을 강요하고 내가 사랑해서 소유하려고 들죠. 결국 나에게 가장 기쁘고,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인데 오히려 남보다 더 아픔을 주죠.

 

그러고 보면 우리는 이런 경험이 많습니다. 왜 가까운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할까요? 왜 소중한 사람에게는 그렇게 화가 나죠?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바라는 것이 많을까요? 사랑하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 상처를 주고 아픔을 줄까요? 소중한 것은 잃어봐야 아는 것일까요? 나에게 기쁨을 줄 사람은 가까이 있는 그 사람뿐인데 오히려 우리는 아픔을 주죠. 기쁘려고 아픔을 준다는 것이 말이 될까요? 서로 사랑하려고 분노하는 것이 안 맞잖아요? 

 

사실, 가까이 있어서 잘 몰랐습니다. 너무 쉬워서 함부로 했어요. 내 곁에 가까이 있는 그 사람이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고, 또 주님이 붙여주신 동역자인데, 우리는 그 사실을 너무 쉽게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서로 기쁨을 나누기 위해 만났고, 사랑하며 서로에게 격려가 되고 위로가 되기 위해 만났습니다. 그런데 기뻐하려고 쉽게 화를 내고, 사랑하려고 아픔을 준다면 이게 맞는 말일까요? 

 

가까이 있는 이들을 섬기지 못하면 아무도 섬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특별한 인연을 인정하지 못하면 어떤 인연을 붙여주셔도 그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임을, 소망과 사랑을 위해 보내주신 존재임을 인정하지 못할 거예요. 

 

명절입니다. 만나는 가족들, 가까운 이웃과 친구들, 그리고 영적인 가족들, 생각해보면 어떻게 이렇게 만났을까? 싶은 이들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몰랐을 뿐이죠. 이번 명절에는 그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에게는 정말 소중한 선물들이 많습니다. 그 선물에 축복하고 격려하고 감사하는 하루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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