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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느헤미야서묵상57 - "Without God, We Cannot. Without Us, God Will Not."(느헤미야서 11:1~2)

좋은 아침입니다.
첫 시간, 첫 생각, 첫 마음을 감사와 기쁨으로 시작하는 하루 되길 빕니다.

이제 느헤미야 묵상도 어느덧 종반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간의 일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느헤미야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일을 감행하시죠.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본격적으로 다시 민족을 세우는 일이 시작됩니다.
성벽 재건을 통해 신앙의 중심과 민족의 일치를 이루죠.
그렇게 성벽은 재건되었습니다.
성벽이 재건되고 나니 그들은 다시 예배를 회복하였는데요.
마치 하나님은 집을 지으시고 우리들을 그 공간을 채우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어쩌면 하나님의 패턴과도 같아요.
주님은 길을 여시고, 그 길을 가는 것은 우리에게 맡기시는 것처럼 말이죠.
아마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회복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믿으셨던 것 같아요.
늘 우리를 믿어주시듯이 말이죠.

그들을 말씀을 읽으며 자신들의 신앙적 전통을 회복하고 절기를 지켜나갔습니다.
그 속에서 자신들의 무너진 내면을 보게 되죠.
성전은 세워졌는데 그 성전을 채울 우리의 모습이 초라한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여 기도하고 회개하기 시작하죠.
그렇게 신앙이 만들어져 갑니다.

다시 말하지만 하나님의 패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분이 깃발을 꽂으시면 우리가 달려가는 형태의 패턴이죠.
푯대가 있다고 끝나지 않아요.
그 푯대를 향해 나가는 우리가 있어야 그 목표는 진정한 목표가 되죠.
반면, 우리가 힘을 쓴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닙니다.
주님이 세우신 푯대를 향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열심은 오히려 독이 되고 맙니다.
이렇게 우리와 하나님은 함께 일하고, 함께 동역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는 것이
하나님이 바라시고 그리시는 패턴인 셈이죠.

이제 이스라엘은 성벽이 세워진 예루살렘을 채울 사람들을 뽑습니다.
사실 예루살렘은 폐허나 진배없었습니다.
언제나 중심지는 적에게는 주요 타깃이 되죠.
예루살렘이 그랬습니다.
예루살렘을 함락하면 이스라엘을 함락시키는 것과 같았으니까요.
그래서 전쟁이나 혹은 외세의 침략에 가장 타격을 받았던 곳이 예루살렘이었겠죠.
이로 인해 수십 년간 예루살렘은 거의 폐허와 같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누가 새로이 가고 싶겠습니까?
게다가 이미 많은 사람이 이미 자신들이 오랫동안 살아왔던 터전이 있었죠.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들이 주사위를 던져 예루살렘에 살 사람들을 정했다는 기록입니다.
제비뽑기를 했다는 말이죠.
저는 이 기록을 단순히 읽었습니다.
갈 사람이 없으니 억지로 제비를 뽑아 정해주었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그 반대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 말이죠.
그러니까 예루살렘으로 이주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주사위를 던질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 말입니다.
엉뚱한가요?
자원하는 사람들을 축복했다는 2절의 기록은 이를 조금이나마 뒷받침해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생각이 맞든 안 맞든 상관없습니다.
누구도 불평이 없어 보이니까요.
오히려 축복을 받고, 그들의 이름이 기록됩니다.

초대교회 교부였던 성 어거스틴이 했다고 알려진 명언이 있죠.

"하나님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하나님 또한 우리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신다."
(Without God, we cannot. Without us, God will not.)

응답하는 우리를 통해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주님의 마음을 전하는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이 전파되고요.
주님의 생각을 실현하는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죠.
그분의 말씀이 우리의 입을 통해 전해지고요.
그분의 기적이 우리의 믿음을 통해 역사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과 협업하는 동역자이고,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의 귀한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분의 동역자로 부름 받았습니다.
나의 모습을 통해 그분이 그려지실 거예요.
나의 믿음과 생각을 통해 오늘 그분이 빛나실 겁니다.
주님의 동역자로 사는 오늘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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