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서묵상72 - 거룩하다는 것은 이웃과 더불어 하나가 되고, 한 마음이 되어서 세상과 다른 길을 걷는다는 뜻입니다.(요한복음17:11~19)

지금 읽고 있는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한 마지막 기도입니다. 그중에서 11절은 이 기도의 핵심적 내용을 담고 있죠. 예수께서 기도하시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예수께서 하나이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하나가 되게 지켜달라는 간구죠. 서로 사랑하고, 서로 섬기며, 한마음과 한 뜻을 품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하시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할까요?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과 더불어 한 뜻을 이루며 살아야 하는 이유 말입니다. 그것 또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고 계신대요. 그것이 우리 인간의 존재가치를 지키는 일이고, 주님께서 주신 생명을 온전케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세상과 다른 길을 걷는 그리스도인의 길이기 때문이죠.

믿음이 강하다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을 의미하죠.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서로 사랑하는 인간의 존재가치를 행한다는 뜻입니다. 거룩하다는 것은 이웃과 더불어 하나가 되고, 한마음이 되어서 세상과 다른 길을 걷는다는 뜻이고요. 영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다른 이들과 평화를 누리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도록 하나님께서 지켜달라고 기도하시는 거죠.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도 우리는 겸손하게 이웃과 막힌 담을 허물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용서하고 용납하고 존귀히 여기며 사십시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나의 유익보다 남의 유익을 위해 사십시다. 그렇게 이웃과 더불어 화평을 누리며 하나가 되십시다. 그때 우리 안에 생명이 넘치고, 그때 우리 속에 하나님의 진리가 넘칠 것입니다. 그때 우리의 영이 맑아지고, 주님의 은혜와 축복이 보일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피조물다운 모습이니까요. 하나 됨을 방해하는 모든 문제를 이기고 더불어 하나 됨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것인지를 맛보아 아는 하루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