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서묵상68 - 믿는 자에게 주실 것입니다.(요한복음16-24)

2020. 3. 31. 06:37묵상하는말씀/요한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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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짧은 시각이 아닌 넓은 시각을 요구하시죠. 내 앞에 놓인 문제, 내 판단에 의한 상황 파악에 집중하기보다, 주님이 인도하시는 손길의 계획 속에서 나의 길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믿음이라고요. 주님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기에, 나의 생각보다 더 좋은 것으로 채우신다는 믿음이 그 길을 가능케 하는 것이죠. 이를 두고 산고의 고통 앞에 놓인 여인과 비교하며 말씀하십니다. 비록 고통 앞에서 두려워하나 출산의 기쁨을 알기에 누구도 피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또한 출산의 기쁨이 산고의 고통을 덮는 것이라고 말이죠. 

우리의 믿음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맛난 먹을 것이 놓여있는 앞에서 손을 씻고 와야 하는 시간은 어린아이들에게 고통입니다. 졸려서 허둥대는 아이들에게 이빨을 닦아야 하는 시간은 고역이죠. 지금 당장 나의 유익은 잠시 미루어지지만 그 고통은 더 큰 기쁨을 위한 도구입니다. 이것을 미루어진 기쁨이라고 하죠. 성숙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루어진 기쁨을 알고, 열매를 기다리며 오늘 사과나무를 심고, 물을 주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농부가 추수를 바라보며 오늘 씨를 뿌리듯이 말이죠. 이것이 믿음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말씀이 왜 중요한지 아십니까? 정작 정말 예수님께서 하시고자 하신 말씀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이 말씀을 꺼내신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23~24절의 말씀이에요. 다시 읽어보면 이렇습니다. 

23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나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주실 것이다.
24   지금까지는 너희가 아무것도 내 이름으로 구하지 않았다. 구하여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 그래서 너희의 기쁨이 넘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구할 때 바로 위에 설명한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이 아니고, 지금 눈 앞의 것이 아니라,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주님을 믿는 그 믿음으로 구하라는 것이죠. 열매를 기다리며 오늘 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장차 주어질 기쁨을 바라보며 오늘 구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받게 될 것이라고요. 

기도는 요구가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이 하실 일을 선포하는 거예요. 기도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입니다. 나의 요구와 상관없이 하나님은 당신이 품으신 그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실 것입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나를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하실 거예요. 오히려 우리의 조급함과 믿음 없음이 그 미루어진 기쁨을 방해할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믿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그 기도가 우리에게 미루어진 기쁨을 기다리게 하고, 또 받게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이 나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심을 믿으십니까? 그것을 알고 구하면 반드시 받으실 것입니다. 시절이 되면 열매가 주어질 것을 믿지 못하는 농부는 씨를 뿌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못 얻는 것이죠. 시절을 쫓아 열매를 맺는 그 믿음이 나를 행동하게 만들고, 또한 얻게 만듭니다. 그 믿음의 기도가 필요해요. 그 믿음으로 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이 아침에, 주님이 나를 아름답고 귀하게 이끄실 것을 믿고 하루를 시작하세요. 그렇게 믿고 구하는 자의 하루가 아름다울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주님의 손길이 있음을 믿고 감사하며 오늘을 여세요. 그러면, 그 손길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믿는 자에게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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