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30. 07:07ㆍ묵상하는말씀/요한복음묵상
오늘 본문은 성령의 역할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하여 세상의 잘못을 깨우치게 하시는 역할을 우리에게 하신다는 것이죠. 한마디로 세상이 어떤 상태인지,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지 성령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다는 뜻입니다. 마치 이런 것과 같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잘못된 길을 가는지, 얼마나 거짓된 주장에 현혹되어 있는지 이전에는 몰랐어요. 나도 따라서 그냥 그렇게 살았습니다. 성령께서 나를 깨우쳐 무엇이 옳은 길인지,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 알려주신다는 거죠. 의에 대해서는 이렇습니다. 세상에 의인이 없어요. 그리스도 이외 진리가 없습니다. 그분 같은 분이 이 세상에 없음을 알게 하신다는 거죠. 또한 아무리 권세가 강하고, 영원할 것 같아도 권불십년이고 화무십일홍임을 알려주신다는 겁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성령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서 한편으로 다른 생각이 차오릅니다. 분명히 성령의 역할에 대한 말씀을 듣는데 오히려 나의 역할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희한한 묵상이 되네요. 본문은 예수께서 제자들의 곁을 떠나는 것이 유익이라고 말씀하시죠. 그리고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셔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마치 이제 ‘너희 손으로 일하라’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이제 ‘너의 시간이 돌아왔다’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말이죠. 어제 주일공동체설교의 본문을 기억하십니까? 데살로니가전서 4장 말씀이었죠. 우리 안에 평화를 지키는 방법으로 사도 바울은 2가지를 제시하죠. 하나는 자기 일을 하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기 손으로 일을 하라고 말이죠. 저는 평화가 저절로 오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건강이 저절로 오지 않듯이, 자유가 저절로 오지 않듯이, 평화도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자기 일을 해야 하고 자기 손으로 일해야 옵니다. 나쁜 생각과 싸워 좋은 생각을 내 마음에 품어야 하고, 게으름과 싸워 운동을 해야 건강함을 유지하죠. 이처럼 마치 오늘 본문은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 너희가 일을 하라고요. 알았으면 일을 하라고요. 이웃이 잘못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그들을 도우라고요. 세상에 진리가 없는 줄 알았으면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에 목숨 걸지 말라고요. 세상의 권력이 영원하지 못함을 알았다면 세상의 권력을 좇지 말라고요.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을 사랑한다면 이웃에게 눈을 돌리세요. 주님께 충성을 선포하셨다면 나의 감정을 나쁜 것에 맡기지 마세요.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으로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세요. 경쟁과 시기 질투에서 벗어나 평안과 용서와 긍휼의 마음으로 낮아짐을 실현하세요. 주님의 제자로 살아갈 마음을 먹었다면 눈 앞에 이익에 급급하지 마세요. 나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을 믿고 고아처럼 살아가지 마세요. 그렇게 성령이 충만한 모습으로 오늘도 평화를 누리며 사는 여러분 되시기를 빕니다.
'묵상하는말씀 > 요한복음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복음서묵상72 - 거룩하다는 것은 이웃과 더불어 하나가 되고, 한 마음이 되어서 세상과 다른 길을 걷는다는 뜻입니다.(요한복음17:11~19) (0) | 2020.04.04 |
---|---|
요한복음서묵상71 - 내 삶은 본래 문제 속에서 빛나고, 어려움 속에서 자랍니다. (요한복음17:6~10) (0) | 2020.04.03 |
요한복음서묵상70 - 오늘을 사는 것, 그것이 영생입니다.(요한복음17:1~5) (0) | 2020.04.02 |
요한복음서묵상69 - 우리의 삶은 오늘 하루로 만들어집니다.(요한복음16:25~33) (0) | 2020.04.01 |
요한복음서묵상68 - 믿는 자에게 주실 것입니다.(요한복음16-24) (0) | 2020.03.31 |
요한복음서묵상66 - 아는 길은 두렵지 않습니다.(요한복음16:1~4) (0) | 2020.03.28 |
요한복음서묵상65- ‘서로 사랑’하는 존재 가치를 누리는 것이 성령 충만의 모습입니다.(요한복음15:18~27) (0) | 2020.03.27 |
요한복음서묵상64 - 우리의 기준은 ‘사랑’입니다.(요한복음15:1~17) (0) | 2020.03.26 |
요한복음서묵상63 - 평화는 저절로 찾아오지 않습니다.(요한복음14:25~31) (0) | 2020.03.25 |
요한복음서묵상62 - 서로 사랑하는 자에게 성령이 임하십니다.(요한복음14:15~24) (0) | 2020.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