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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요한복음묵상

요한복음서묵상62 - 서로 사랑하는 자에게 성령이 임하십니다.(요한복음14:15~24)

오늘 말씀이 한 번에 읽히셨다면 천재시거나 성령으로 충만하신 겁니다.^^ 저는 조금 전까지 한 열 번 정도 읽고 또 읽고 했습니다. 마치 선문답하는 사려 깊은 철학자의 말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저는 성경을 읽을 때 갖는 원칙이 있습니다. 먼저 맥락을 중시한다는 점입니다. 말씀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기보다는 전체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전체 대의라고 하죠. 이 말씀을 주시는 이유와 연결이 됩니다. 그래서 단편적인 단어의 유희보다 전체 말씀의 흐름을 읽는 것이 더 중요하죠. 그래서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전체 문장을 여러 번 읽어봅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또 다른 원칙은 그 전체 주제 안에서 말씀을 바라본다는 점이죠. 이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말씀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을 읽는다면 어떨까요? 그러려면 지난주일 설교를 조금 회상해 보셨으면 합니다. 지난 주일 설교에서 저는 마지막 만찬 장면에 대한 말씀을 드렸죠? 그 만찬이 가룟 유다 한 사람을 위해 준비해 두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그 맥락에서 보면 모든 말씀이 ‘너의 생각을 바꾸라’는 의미로 들렸습니다. 그 의미를 조금 더 성경적으로 해석하면, 정말 승리는 남을 짓밟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는 뜻이죠. 만약 우리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단 한 가지 일이 있다면 그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요. 그것만이 그리스도인임을 증명하고 드러내는 것이라고요.

오늘도 그 맥락에서 이 말씀을 읽기 원합니다. 성령을 보내시는 이유, 우리가 하나님을 내 안에 품을 수 있는 방법, 세상이 모르는 평화를 누리고, 세상이 알 수 없는 진리를 소유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죠. 이 구절과 연결되는 말씀이 있죠. 같은 저자가 기록한 요한일서의 말씀입니다. 

요한일서 3:22~24, 우리가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나님에게서 받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은 이것이니,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대로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 있고, 그리스도께서도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을, 그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우리는 압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값없이, 공로 없이, 공짜로 주님의 은혜를 받는다고 하죠. 그 말은 사실입니다. 주님은 어떤 대가도 없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복 주시죠. 그런데 아무리 값없고 공짜여도 내가 그것을 받지 않으면 없는 것입니다. 주시는 분은 공짜이지만 받는 사람이 받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죠. 그것을 우리는 반응한다고 하고, 성경적으로는 영접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공식이 주어집니다. 우리에게 성령께서 함께하십니다. 그러나 그 성령이 드러나고 표현되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자들에게서 입니다. 반응하고 영접하는 사람만이 값없는 은혜를 누리듯이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계명을 지킨다는 것, 그것이 바로 서로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성령이 충만하게 역사하는 운동장은, 서로 사랑하는 현장입니다. 하나님께서 머무시는 곳 또한 서로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뿐입니다. 제자 유다의 질문이 그것을 입증합니다. “주님, 저희에게는 주님 자신을 드러내시고 세상에는 드러내지 않으시겠다니 무슨 이유입니까?” 그것은 세상이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이유, 예배하는 이유, 성령 충만 하려는 이유는, 내 안에 그분의 마음으로 가득 차서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사역이죠. 하나님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자는 반드시 이웃을 사랑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자에게 성령이 임하십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에 하나님이 거하시고요. 서로 사랑하는 자의 입술이 구하는 것은 모두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사랑을 놓치지 말고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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