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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요한복음묵상

요한복음서묵상60 - ‘괜찮아, 다 잘 될거야’(요한복음14:1~4)

오늘 본문도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같은 맥락의 말씀이지만 짧게 끊어서 말씀을 묵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의 핵심 주제를 꼽자면, ‘근심하지 말라’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 말씀을 하신 이유는 아마도 제자들을 홀로 남기고 떠나시는 마음에서 하신 말씀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승이 보이지 않으면 두려워하고, 염려할까 봐 하시는 말씀이죠. 조금 더 포괄적인 의미로 보면 언제나 염려와 근심을 달고 사는 우리들을 향해 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따져봐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근심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근거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근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걱정이 안 된다면 정말 걱정이 없겠죠. 걱정과 근심이란, 불안한 미래와 어찌 될지 모르는 보이지 않는 내일 때문이지요. 내일 일을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후 필립은 예수님께 눈으로 보여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우리에게 예수님은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믿는다… 무엇을 믿으란 말씀일까요? 

여러분은 하나님의 ‘무엇을’ 믿으십니까? 우리는 이렇게 말하죠. ‘하나님의 하나님 됨을 믿는다’라고요. 하나님이 하나님 됨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되신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4절에는 이런 말씀도 나옵니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이 말은 또 무슨 의미일까요?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니 아직 창밖은 어둠이 가득하네요. 그런데 여러분들 가운데 어젯밤에 혹시 내일이 오지 않을까 봐, 내일 아침 해가 뜨지 않을까 봐 걱정하고 근심하신 분들이 계실까요? 아마도 아무도 없으실 겁니다. 왜죠? 내일 일인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일인데 왜 아무 근심하지 않으셨나요? 이유는 묻지 않아도 간단하죠? 내일 아침이 반드시 올 것을 믿었고, 알았기 때문이죠. 그것이 관습이든 습관이든 상관없습니다. 조금 신앙적인 언어도 말하면,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것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믿으시나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십니다. 나의 아버지시니까요. 그것도 믿으시나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와 복 주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십니다. 이것도 믿으십니까?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라는 것을 믿나요? 그렇다면 왜 근심합니까? 조금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마치 날이 흐리고 해가 보이지 않아도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는 것처럼 분명히 가장 좋은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시니까요. 그것이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다 잘 될 것을 믿는 것, 그것이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조금 늦어도, 조금 더뎌도, 조금 어긋나도, 결국 다 잘 될 거예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삶을 사니까요. 그것이 믿은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러면 근심하지 마세요. 다 잘 될 것입니다. 코로나 19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결국에는 없어질 것이고, 짓누르는 고통이 아무리 거세도 결국에는 웃는 날이 올 거예요.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니까요. 그것이 믿음입니다. 다 잘 될 거예요. 다 제자리를 찾을 겁니다. 반드시 가야 할 길로 가게 될 거예요. 그러니 지금 그 과정에서 낙심하지 마세요. 근심하지 마세요. 그것이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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