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서묵상71 - 내 삶은 본래 문제 속에서 빛나고, 어려움 속에서 자랍니다. (요한복음17:6~10)

2020. 4. 3. 06:38묵상하는말씀/요한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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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기도가 이어집니다. 역시 예수님 당신이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요. 한마디로 하나님을 대신하여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백성이었던 우리들을 위해 일하셨음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당신의 사역이었다고 말이죠. 여기에는 겸손도 포함됩니다. 단지 자신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일을 했을 뿐이고, 또한 이 땅의 사람들 또한 그들이 믿었기에 그 사역이 완성되었다는 겸손이지요.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겸손하다는 것을 말하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나를 만드셨고, 그분이 나에게 삶을 주셨기 때문이죠. 우리는 그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 스스로 만든 삶은 없습니다. 다만 주어진 삶을 가장 아름답게 사는 것이 나의 사명이죠. 그분이 나를 있게 하셨고, 그분이 나를 일 하게 하셨고, 그분이 나를 빛나게 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 나의 창조주라고 선언하는 자의 모습이죠. 

여기에 더 중요한 고백을 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들로 말미암아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셨다고 말씀하시는 오늘 본문 마지막 구절입니다. 이 말씀의 뜻은, 당신의 말씀이 우리 안에 있을 때 당신이 영광 받으신다는 의미이고, 더 나아가 당신의 존재 가치가 바로 우리들 안에 심어져 우리들로 하여금 퍼져나갈 때 가장 빛난다는 말씀입니다. 가령 이런 뜻이죠. 의사가 진료하는 환자가 많을 때 너무 힘들어서 환자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해 보자고요. 환자가 없는 의사가 존재할까요?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이 손님이 너무 많이 와서 힘들다고 손님에게 짜증 부린다면 어떨까요? 손님 없는 식당이 가능할까요? 환자가 있기에 의사가 빛나고, 손님이 있기에 식당이 존재하는 것이죠.

우리도 그렇습니다. 내 곁에 짜증 나고 힘겹게 하는 이들이 있죠. 어느 때는 나 혼자였으면 하고 동굴을 찾을 때도 있어요. 모든 문제가, 일해서 생기고, 모든 어려움이, 움직일 때마다 일어나죠. 그래서 혼자로 있으면, 일을 안 하면, 움직이지 않으면 모든 문제와 어려움이 사라질까요? 아마도 내 존재 가치도 사라질 것입니다. 내 삶은 본래 문제 속에서 빛나고, 어려움 속에서 자랍니다. 내가 힘겨워하는 일에서 나의 존재가치가 드러나고, 내가 피하고 싶은 관계 속에 나의 영광이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내게 맡겨진 사명이니까요. 그것이 비록 십자가일지라도 말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더 좋은 곳은 없어요. 더 나은 곳은 없습니다. 어딜 가도 똑같습니다. 힘겨운 자리를 피해 다른 곳엘 간들 그곳에도 힘겨운 일은 생깁니다. 아니 내가 피하면 피할수록 더 짓누르는 어려움은 가중될지도 몰라요. 지금 가장 어려운 일이 나의 영광이 될지도 몰라요. 지금 가장 어려운 사람에게서 나의 존재가치가 드러날지도 모르고요. 그 상황과 그 사람들을 내게 주신 이유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잘 생각하세요. 사역은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주어지는 것이고 겸손이 받아들이는 것이죠. 힘겨울수록 더 빛날 거예요. 어려울수록 더 값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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