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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예레미야묵상

예레미야서묵상 77 - 희망은 좋은 기억 속에서 출발합니다. 예레미야 31:1-9

오늘 본문 31장도 30장에 이은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가 이어집니다. 1절은 이렇게 시작하죠. “나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이 선포는 어떤 말씀보다도 우리에게 소망이 되는 은혜의 말씀입니다. 그분이 나의 하나님이 되어주시고, 우리는 그의 자녀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시는 말씀이니까요. 이는 마치 창세기 1:1과도 같은 말씀처럼 들립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창조주이심을 선언하신 것처럼,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임을 선언하시는 말씀이죠.

3절에 이어지는 말씀도 위로가 됩니다. “나는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였고, 한결같은 사랑을 너에게 베푼다.” 이 말씀은 광야 시절, 이스라엘을 돌보셨던 하나님의 손길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킵니다. 영원하다는 말은 지금껏 이스라엘을 떠난 적이 없고, 지금껏 주님의 뜻을 이루셨던 주님을 기억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광야에 있을 때나 가나안에 있을 때나, 절망과 어둠에 거할 때나 날듯 기뻐 춤출 때에도 언제나 주님은 그 자리에 계셨습니다. 창조의 때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의 사랑은 변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것이 영원입니다.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는 사람이 영원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 기억을 잃으면 우리는 미래가 불안해지죠. 늘 아침이 오는 것을 보았고, 기억하기에 저녁에 불안하지 않게 잠자리에 듭니다. 희망은 기억 속에서 출발합니다. 그분이 하신 일을 기억하는 사람이 희망을 노래할 수 있어요. 반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면 불안이 엄습합니다. 그래서 시편의 저자들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주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라’고 명령하죠. 왜냐하면 우리의 희망이 거기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새로운 하루가 시작됩니다.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우리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불안하지 않게 하루의 시작을 맞이하는 것은, 이미 주님께서 나에게 하신 일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나의 하나님이 되어 주셔서 지금껏 나를 지켜 주셨습니다. 그것을 기억하기에 오늘도 불안해하지 않고 미지의 시간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나의 아버지 되어 주심을 믿기에 오늘도 우리는 또 다른 소망으로 새날을 맞이하죠. 어려움이나 아픔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우리의 생각을 채워야 할 것은 주님이 하신 일입니다. 광야에서 나를 이끄셨던 주님처럼, 지난날의 역경을 인도해주신 주님입니다. 멸망의 고통 가운데서도 다시 세우셨던 주님을 기억하세요. 눈물로 지새웠던 지난날을 지나 다시 일어날 힘을 주셨던 주님을 기억하세요.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도 좋은 기억으로 새로운 날을 사시기 바랍니다. 희로애락이 우리 가운데 있지만 결국 하나님은 구원의 자리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좋은 것만을 기억하며 사시길 바랍니다. 어제 김형기 집사님 고백이 제게 크게 다가왔어요. ‘살아있음에 감사했다’고요. 김집사님은 남들이 겪지 않는 큰 고통의 순간을 겪으셨어요. 지금도 여전히 아프십니다. 그러나 그 고통과 아픔보다 살게 해 주신 것을 기억할 때, 우리에게 감사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좋은 것을 기억하며 사세요. 우리의 머리는 좋은 것만 기억하기에도 용량이 부족합니다. 새로운 아침입니다. 지난날의 아픈 기억은 리셋하시고, 주님이 하신 일만 기억하며 새로운 날을 여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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