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나의 계획을 믿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을 믿는 것입니다

2018. 10. 4. 13:55묵상하는말씀/민수기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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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3:21-33 믿음은 나의 계획을 믿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을 믿는 것입니다.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아시죠?
전화를 걸어 허위 사실을 말하여 송금을 하게 하거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범죄를 말합니다.
보통 누군가 다쳐서 급히 돈이 필요하다고 하거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금융기관의 계좌 관리가 위험하다거나 하여,
송금을 유도하기도 하고, 개인정보를 오히려 유출하게 하기도 하는 수법을 쓰죠.

누군가 보이스피싱을 당했다고하면 많은 분들이 황당해 하실 겁니다.
보이스피싱의 수법을 이야기 들으면 아마도
그런 허술한 수법에 넘어갈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시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보이스피싱 사기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보이스피싱 사기가 가진 힘은 그 계획의 치밀함이나 완벽함이 아닙니다.
보이스피싱이 노리는 것은 우리의 두려움이에요.
우리 안에 두려움이 몰려오면 우리의 이성이 마비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문제나, 어려움이 우리 앞에 닥치면 머리가 하얘집니다.
아무 생각이 안 나고, 팔다리가 마비되는 것처럼 굳어버리죠.
그것이 두려움이죠.

그와는 정 반대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저에게 가끔 뚱딴지같은 이메일이 오는데요.
영문으로 된 이 이메일에는 장황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자신을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 관리라고 소개한 이 사람은,
자신이 정부가 관리하던 달러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나라 정세가 불안하고 쿠데타 음모도 있어서
이 돈을 해외로 빼돌려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돈이 필요하다고요.
당신이 조금만 투자해 주면 돈을 빼돌리고 난 후
어마어마한 금액을 보상해 주겠다는 내용이죠.

듣기만 해도 황당한 내용이죠?
벌써 거짓말의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이메일이 제게만 오는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내졌고,
한 해에도 이런 사기에 송금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만도
수십 만 명이 된다고 하네요.
왜 도대체 이렇게 허술한 사기에 속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들의 이메일이 너무도 절절하고 진짜 같아서요?
아닙니다.
그들이 노리고 믿는 것은 자신들의 치밀한 계획이 아니에요.
바로 받는 우리들의 욕망입니다.
말도 안 되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보상해 주겠다는 말에
사람들의 욕망이 꿈틀거리는 겁니다.
우리가 이익이나 욕망에 사로잡히면 두려움만큼 이성이 마비되죠.

어제 수요영성예배에도 말씀을 나눴는데요.
우리의 욕망은 하나님의 진리도 바꾸어버립니다.
하나님의 진리에 따라 움직여야 할 우리가,
나의 이익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진리를 수정하죠.
예수 그리스도를 내 마음에 품는 것은
어떤 이익이나, 어떤 조건, 혹은
어떤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진리 앞에 내 자신을 드리는 것입니다.

요즘 가짜 뉴스가 판을 칩니다.
이 또한 듣기만 해도 황당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죠.
그럼에도 그 가짜 뉴스에 우리는 번번이 속습니다.
더 나아가 가짜뉴스의 신봉자가 되고, 또한 전파자가 되어버리죠.

우리가 나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면 이렇게 이성이 마비됩니다.
우리가 욕망에 따라 움직이면 영성이 마비되요.
내가 보고 싶은 데로, 내가 하고 싶은 데로 나를 셋팅하면
진리가 믿어지지 않게 됩니다.
내가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 목적이 되면 진실 앞에 나를 놓아둘 수 없어요.

우리가 가야할 길은 평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우리가 소망하는 길은 좁은 길이에요.
때론 아프기도 하고, 어려워서 힘들기도 합니다.
때론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때론 스스로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도 하죠.
그럼에도 그 길을 걷는 이유는 그 길이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그 길이 주님의 명령이고 마음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가 편안하고, 안전하고, 어려움이 없는 것을 추구하면
이 길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가 없어요.
우리가 손해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데 나의 기준을 삼으면,
내가 대가를 지불하는 것보다 남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으로 목적 삼으면,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은 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믿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믿음은 나의 계획을 믿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을 믿는 거예요.

하나님은 우리보다 더 넓고, 깊고, 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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