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2. 12:23ㆍ묵상하는말씀/민수기묵상
민수기 11:26-35 하나님의 약속은 믿는 자에게만 은혜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엘닷과 메닷이라는 사람인데요.
이들의 이름은 오직 이곳에서만 거론됩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이름이 성경에 적혀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들은 이름으로 보아 형제가 아니었을까 추측이 됩니다.
이들은 모세가 세운 70명의 장로들 중에 속한 이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세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모세의 오른팔이자 후에 모세의 후계자가 된 여호수아가 그들을 좋게 보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서 그들의 행동은 모세에게 반하는 행동, 즉 불만이 가득한 이들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문제는 그들도 다른 부름 받은 장로들처럼 하나님의 영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불만과 반역을 고했던 여호수아가 오히려 면박을 받았다는 점이죠.
오늘 본문은 이 두 사람의 이야기와 동시에 메추라기 사건이 등장합니다.
메추라기는 꿩과에 속하는 철새입니다.
약 20cm가량의 크기를 가진 새로, 주로 유럽과 서아시아에서 서식하죠.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추라기를 얼마나 많이 수확했느냐하면 땅에 메추라기가 두 자나 쌓였다고 했습니다.
두 큐빗, 즉 두 자라 하면 90cm정도 됩니다.
하루종일 모아도 다 모을 수가 없을 정도였는데요.
그중 적게 모은 이는 10호멜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대충 1호멜은 나귀 한 마리가 운반할 정도의 양이니 그 양을 짐작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 상반절의 엘닷과 메닷의 이야기와 하반절의 메추라기 이야기는 생뚱맞습니다.
그런데 이 두 이야기는 연결된 이야기입니다.
불만이 가득해서 모세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은 자들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영을 받았다는 것과,
만나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아 하나님에 대한 반역에 가까운 불만을 토로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하나님께서 메추라기를 보내셨다는 것이 닮았습니다.
반대를 해도, 반역을 해도 하나님의 약속은 지켜진다는 사실이 같습니다.
그러나 조금 곱씹어보면 오늘 본문의 주제는 지켜진 하나님의 약속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의 핵심은 다른데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이 결코 그들에게 은혜가 되지 못했다는 점이죠.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만과 투정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영은 내려집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그러나 그 약속이 지켜졌다고 모두 다 축복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약속은 믿는 자에게만 은혜가 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제자로 세워지는 일은 축복입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의 길을 가기 원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저주에 가깝죠.
주님의 사랑을 배우고 닮는 일은 은혜입니다.
그러나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져주며 섬기는 일은 이기심이 가득한 이들에게는 고통입니다.
뭐든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어떤 사람이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는 세상 모든 일들은 다 자신의 이익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교회에 나오게 된 이유도 예수 믿고 복 받는다는 말에 나오게 된 것이죠.
그는 예수님을 닮아야 복을 받는다는 말에 예수님 닮기를 기도했습니다.
다시 말해 순전히 복을 받아 이익을 내고 싶은 마음에 한 기도죠.
그런데 예수님을 따르고, 예수님을 닮아갈수록 마음의 부딪침이 생겼습니다.
사랑이 늘어날수록, 긍휼이 생길수록, 믿음이 커갈수록 마음은 고통스러웠어요.
자신의 이기심과 욕심이 걸렸기 때문이죠.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은 은혜입니다.
그의 사랑을 알게 된 것도 은혜죠.
그러나 이기심과 욕심으로 얻은 은혜는 오히려 고통이 됩니다.
결국 은혜를 온전히 누리려면 나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죠.
불만과 이기심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이 문제가 아니라 그 불만과 이기심이 문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 불만과 이기심으로는 하나님의 약속과 은혜를 결코 온전히 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를 변화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가 진정한 은혜가 되게 하기 위해서 말이죠.
나를 위해 하나님을 바꾸려는 태도는 미신입니다.
진정한 신앙은 하나님을 위해 나를 바꾸는 것이죠.
주일을 준비하는 토요일입니다.
내 마음대로 되는 토요일이 아니라 주일을 준비하는 토요일로 나를 바꾸세요.
오늘도 주님의 말씀에, 주님의 사랑에, 주님의 은혜에 나를 바꾸는 하루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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