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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역대기상묵상

나의 염려에 나의 미래를 묶어두지 마세요.

나의 염려에 나의 미래를 묶어두지 마세요.

역대상 29:20-30

오늘 본문은 역대상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다윗이 아들 솔로몬에게 모든 것을 맡기며
정리하는 장면이 담겼죠.
오늘은 오늘 본문의 비하인드 뉴스를 좀 전해야겠습니다.
오늘 다윗의 마지막 장면은 무척 평화로워 보입니다.
그러나 정작은 그리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솔로몬이 손쉽게 왕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다윗이 나이가 들고, 솔로몬이 왕위에 오르기 전의 혼란기에
'아도니야'가 반란을 일으켜 스스로 왕이 되려고 했습니다.
이에 노회한 정치가 요압이 그의 편에 서는 바람에 큰 위기가 왔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솔로몬이 왕이 됩니다.
그런데 왜 이런 혼란이 왔을까요?

그 이유는 다윗에게 있습니다.
다윗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정치인이자 장군이었습니다.
그는 전쟁과 숫한 모사 가운데에서 살아남은 사람입니다.
오죽하면 하나님께서 그의 손에 묻은 그 수많은 피흘림 때문에 성전건축을 허락하지 않으셨겠어요.
그런데 그런 다윗의 눈으로 볼 때,
아들 솔로몬은 너무도 유약하고 어렸을테지요.
게다가 전쟁터에는 한번도 나서보지 못한 솔로몬이기에 걱정이 되었을 겁니다.
그 걱정 때문이었을까요?
다윗은 자신이 연로할 때까지 솔로몬에게 왕위를 넘겨주지 않았습니다.

이미 우리가 읽은 다윗의 성전 준비를 한번 다시 생각해 보시죠.
왜 다윗이 그렇게 기를 쓰고 성전에 필요한 것들을 미리 준비했을까요?
어차피 솔로몬이 행할 성전건축이라면 솔로몬에게 맡겨도 되었을텐데요.
그것은 한편으로는 다윗의 마지막 선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들 솔로몬을 믿지 못함이기도 하겠죠.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반란도 생기고, 혼란도 생겼던 것이죠.

그러나 여러분, 솔로몬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마도 왕의 자리에서 태평성대를 이룬 왕을 굳이 꼽자면 다윗보다는 솔로몬일 겁니다.
다윗이 걱정이 무색할만큼 솔로몬은 훌륭히 사역을 해냈죠.
성전건축도 이루었고요.
물론 어두운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평온한 시기를 이끈 인물이라면 솔로몬일 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들에게 자녀들이 있지요?
아마도 염려가 많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여러분이 염려하는 것보다 훨씬 잘해낼 겁니다.
인생은 우리가 염려한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좋아지는 거니까요.

어디 그것이 남의 얘기뿐이겠습니까?
여러분 스스로는 어떠세요?
설교를 들을 때마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그리고 주님의 명령을 들을 때마다 여러분은 많은 염려를 하시죠?
"내가 그렇게 살 수 있을까?"
"그렇게 살아도 될까?"
"그 길에 나서면 힘들고 어렵지는 않을까?"
그런데, 아마도 여러분이 염려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하실 겁니다.
여러분이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예요.
여러분이 두려워하는 것보다 훨씬 편안하고 아름다울 겁니다.
그곳에 하나님께서 계시기 때문이죠.

우리는 분명히 연약하고 모자랍니다.
그러나 분명히 해 낼 거예요.
여러분의 새로운 자리에 또한 새로운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일, 지역의료나눔지원 테스크포스팀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잘 해 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온통 제 어깨를 누릅니다.
나의 일이 아닌 것 같고,
우리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서,
또다른 부담을 지는 것 같아서,
또 여러분들을 힘들게 할까봐 겁이 납니다.
지금 많이 무섭고 떨립니다.
이럴 때는 이 잔을 내게서 돌리시라 부탁하신 기도가
제 기도가 된 듯합니다.
말도 주어담고 싶을만큼 힘이 듭니다.
오늘 아침, 이 시간에도
그 두려움과 무서움은 저를 떠나지 않네요.
오늘 본문을 읽으며 주시는 말씀 앞에서도 동의하지 못해
오랜시간동안 묵상을 적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그만두고 싶습니다.
그런데 한가지는 분명히 기억하고 싶었어요.
저는 몰라도 하나님은 저의 염려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시라는 사실을 말이죠.
우리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고 그분의 역사하심도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요.
우리의 한계가 또한 그 분에게도 작용되는 것은 아니라고요.

나의 염려에 나의 미래를 묶어두지 마세요.
나의 걱정에 내가 갈 길에 대한 판단을 맡기지 마세요.
하나님은 나의 걱정과 염려보다 크신 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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