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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로마서묵상

로마서묵상01] 우리의 인생에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롬1:1~7)

 

 

오늘부터 로마서를 묵상하게 되는군요. 주님께서 로마서를 통해 묵상케 하시고, 또 주실 말씀과 깨달음들이 많이 기대됩니다. 로마서의 저자인 사도 바울의 일생을 생각하면 구약의 모세가 생각납니다. 모세의 일생을 보면 파란만장의 연속입니다. 태어나자 마자 죽어야할 운명이었던 모세는 극적으로 살게 됩니다. 그것도 하필 자신의 죽음을 명령한 중심인 이집트 왕궁에 의해서 말이죠. 그리고 그곳에서 당대 최고의 학문과 문명을 경험하며 40년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순간적인 실수로 인해 그는 세계 최고의 나라 왕자에서 광야의 거렁뱅이로 전락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40년을 살았습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신분의 변화를 느끼면서 삶을 등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분의 변화와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절망은 그만큼 큰 고통입니다. 목숨을 버릴만큼 큰 그 고통과 절망이 모세에게도 있지 않았을까요? 모세의 광야 40년 인생은 단순한 신분변화가 아니라 자신 인생을 저주할 만큼 인간 내면의 고통을 담고있는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십니다. 그가 잘나갈 때 부르신 것도 아니고, 그가 고통의 절정에 이르른 시기에 부르신 것도 아닙니다. 그의 왕궁시절, 잘나가던 시절은 고사하고 이제 인생의 절망과 고통마저도 느끼는 것이 사치일만큼 가물거려진 시기에, 이젠 아무생각없이 이렇게 살다 죽나보다하는 시기에 그 때 부르십니다.

바울은 날 때부터 지위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한 정파에 의해 특별한 교육을 받았으며.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이미 그의 길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는 최고의 대접을 받을 것이고, 최고의 신분과 권력을 누릴 것입니다. 그가 다마스커스로 가게 된 것도 그의 정해진 인생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는 그길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영적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것을 계기로 그는 자신이 속해있던 그룹에서는, 최고의 학자에서 사이비 학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존경받는 신분에서 이제 쫓기고 매맞는 신분이 되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났다고 해서 그에게 새롭고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는 자신이 속했던 그룹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그렇다고 그리스도인 그룹에도 속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공중에 붕 떠버린 신세가 되어, 하는 수 없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백수의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기쁨에 겨워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슬픔에 빠져 숨을 곳을 찾기도 합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인생의 파고가 넘실거려 차가웠다 뜨거웠다, 높았다 낮았다를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좋을 때는 교만하고 나쁠 때는 낙심하며 살아갑니다. 기쁠 때는 모든 것이 내 것인 것 같다가 슬플 때는 모든 것을 빼앗긴듯 절망하며 삽니다. 어느 기준, 어느 장단에 나를 두어야 할지 몰라 헤매며 안정되기를 희구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이 어떤 굴곡을 겪을지라도 그 뒤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모세에게 구원의 갈대상자 경험이 없었다면 그는 출애굽의 구원역사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모세에게 왕궁의 경험이 없었더라면 그는 바로 앞에 가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모세에게 히브리인을 위한 사건이 없었더라면 그는 히브리인을 위한 지도자가 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에게 광야의 시절이 없었더라면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바울에게 어릴 적부터 학문적 바탕이 없다면 그가 복음의 비밀에 대한 로마서를 쓰지 못했을 것입니다. 바울에게 로마의 시민권이 없었다면 그는 세계선교의 첨병이 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바울에게 광야의 시절이 없었다면 그의 불같은 성격, 쉽게 오르고 쉽게 식는 자신의 성격으론 전도자의 삶을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나의 인생이 날쭉날쭉해 보이고, 갈지자 같은 인생으로 보여도 그 뒤에 숨겨져 있는 비밀이 있습니다. 나의 인생이 한결같지 않은데는 그분의 섭리가 있습니다. 인생의 성패에 나의 인생을 걸지말고 나의 인생 안에 숨어있는 부르심의 비밀에 우리의 인생을 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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