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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로마서묵상

로마서묵상11] "우리의 믿음은 인정받을 만해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의롭게 여겨주셨기 때문에 가치있는 것이다."(롬4:9~17)

"우리의 믿음은 인정받을 만해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의롭게 여겨주셨기 때문에 가치있는 것이다."(롬4:9~17)


갓난아이들은 뭘해도 이쁘다. 울어도 이쁘고, 웃어도 이쁘고, 놀아도 이쁘고 자도 이쁘다. 우리교회에서 섬기시는 두 분 장로님댁에 비슷한 시기 손녀가 생겼는데 이 아이들 때문에 난리다. 환갑을 넘기신 할아버지들이 그 위엄과 체면은 뒤로 하고 손녀 앞에서 재롱을 피우기 일쑤다. 오히려 그 손녀들이 훨씬 더 근엄해 보인다. 한눈에도 장로님들이 사랑에 빠졌음을 느낄 수 있다. 이뻐하시는 모습이 그냥 느껴진다. 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 감탄을 금치 못하신다. 그러나 지극히 객관적으로, 그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얼굴이 이쁜 아이들은 결코 아니다. 그들이 하는 행동이 정말 감탄을 자아날만큼 멋진 것도, 훌륭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들은 그렇게 여긴다. 할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모습과 행동, 그 모든 것들은 그 자체가 훌륭해서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들이 사랑스럽게 여기고, 가치있게 여기고, 이쁘게 여기시기에 사랑받는 것이다.

우리에게 의로움은 없다. 다만 의롭게 여기시는 하나님이 계실 뿐이다. 우리의 가치는 나의 의로움이 아니라 나를 의롭게 보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어떠한 율법이나 행동으로 인해 우리의 의가 드러나거나 인정받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놀라운 헌신을 할지라도, 세상이 놀란 말과 심지어 견고한 믿음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주님께서 의롭게 여겨 주시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의 사랑, 우리의 노력, 우리의 순종이 그 자체에 값어치가 있어서 귀한 것이 아니다. 이를 귀하게 여겨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귀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랑할 것이 없다. 오직 우리를 긍휼이 여기시고 불쌍히 보시며, 의롭게 여기시는 하나님만이 나의 자랑이다. 주님의 [여겨주심]이 우리를 용서하시고 기다리시며, 그분의 [여겨주심]만이 우리에게 희망이고 소망이며 살길이 된다.

큰 일이 큰 일이 아니고 작은 일이 작은 일이 아니다. 아무리 작아도 그분의 [여겨주심]이 있으면 가치 있고, 큰 일이 되는 것이고, 아무리 큰 일이어도 그 분의 [여겨주심]이 없으면 그 일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된다. 우리의 믿음은 인정받을 만해서 가치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믿음은 오늘 주님께서 의롭게 여겨주시는 믿음이기에 가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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