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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로마서묵상

로마서묵상13] 평화는 하나님의 선물이다.(롬5:1~11)

평화는 하나님의 선물이다.(롬5:1~11)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게 하여 주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롬5:1)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다. 해방이후 외부세력의 분할 통치로 촉발된 민족분리의 아픔은 남북간의 전쟁을 치루면서 더욱 고착화 되었다. 승자도 패자도 없이 멈춘 3년간의 전쟁 끝에 한국에는 정전협정이라는 종이 조각 하나를 사이로 60년 동안 총구를 맞대고 으르렁거리며 산다. 남북간의 현재 상태는 ‘평화’가 아니라 ‘정전’이다. 여기저기에서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지만 협정서의 글씨 하나를 정전에서 평화로 고친들 한국 땅이 상태는 변하지 않는다. 정전과 평화는 근본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평화를 전쟁이 그친 상태로 오해할 때가 있다. 그러나 전쟁이 그친 상태는 그저 정전(cease-fire)의 상태일 뿐이다. 당대의 주먹세계를 풍미하며 이름을 날리던 사람이 어느 날 그 세계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더 이상 그는 주먹을 쓰지 않았다. 그는 폭력을 그치고, 불법을 멈췄다. 그러나 그를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그는 주먹세계의 보스다. 훗날 그의 무덤에는 ‘당대의 최고 주먹’이라는 글자가 새겨질지도 모른다. 그는 주먹세계를 버렸지만 주먹세계는 그를 버리지 않았다. 그가 주먹세계에서 놓임 받는 길은 멈추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 오직 유일한 길이 있다. 그것은 주먹세계의 모든 불의를 멈출 뿐만 아니라 이제 그가 행했던 모든 불의를 상쇄할 길을 걷는 것이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은 그를 ‘한때 주먹세계의 대부였으나 지금은 어려운 어린이들의 대부가 되었다.’고 기억하게 될 것이고, ‘어둔 과거를 딛고 밝을 일을 위해 힘쓰던 이’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로마서 5:1의 ‘평화’로 번역된 헬라어 [에이레네]는 구약 히브리어 [샬롬]에 해당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구약에서 [샬롬]은 단순히 전쟁이 그친 평화, 그 이상이다. 사전적으로는 가득함, 온전함, 풍성함, 안식, 평온함이란 뜻이고, 현상으로는 번영의 상태를 가리킨다. 사람들과 온전한 관계도 샬롬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뜻은, 창조주 하나님이 원래 창조하신 상태로 돌아간 상태다. 다시 말하면 모든 불의의 죄악과 권세에서 해방되는 상태, 하나님의 영이 운행하시는 상태가 곧 샬롬이다. 하나님과 평화를 누리는 상태, 그것이 샬롬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죄인이다. 죄를 고백하고 회개해도 그것으로 우리는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 우리가 죄를 버렸으나 죄가 우리를 떠나지 않는다. 우리가 죄를 그치고, 잊어도 죄가 우리를 붙잡고 있기에 우리는 근본적인 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 죄를 위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보내셨다. 근본적인 죄를 해결하시기 위해서 십자가를 주셨다. 우리는 의지로 우리 몸의 죄를 버리고,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권세로 우리 영의 죄를 떠나가게 하신다. 이것이 믿음이다. 우리가 아무리 죄를 떨쳐도 십자가 없는 회개는 의지의 고백일 뿐이다. 우리가 아무리 죄에 시달리고, 반복된 죄에 노출되어 있어도 십자가 있는 회개는 믿음의 고백이 되어 온전한 용서하심을 받는다. 따라서 우리의 평화는 십자가로 인해 이루어진다.

 

우리는 스스로 평화할 수 없다. 우리의 인격이나 논리로 평화하지 못한다. 우리의 인내나 성격으로 평화는 가능하지 않다. 평화는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사도바울은 각 교회 성도들에게 늘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려주시는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선물인 평화가 필요하다. 오늘 평화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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