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283 - "가다가 멈추면 아니 감만 못하다."

2025. 5. 1. 05:00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반응형

누가복음서 14:27~33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서 누가 망대를 세우려고 하면, 그것을 완성할 만한 비용이 자기에게 있는지를, 먼저 앉아서 셈하여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하지 않아서, 기초만 놓은 채 완성하지 못하면, 보는 사람들이 그를 비웃을 것이며, '이 사람이 짓기를 시작만 하고, 끝내지는 못하였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나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서 자기에게로 쳐들어오는 그를 자기가 만 명으로 당해 낼 수 있을지를,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당해 낼 수 없겠으면, 그가 아직 멀리 있을 동안에 사신을 보내서, 화친을 청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서 누구라도,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좋은 아침입니다. 아름다운 5월의 첫날입니다. 오늘도 새로운 하루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삶이 때로는 고단해 보여도, 푯대를 향해 걷는 우리의 발걸음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오늘도 감사의 말음을 활짝 열고, 주어진 길을 믿음으로 걸어가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믿음은 결심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믿음은 가야 할 길을 끝까지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서 14:27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여기서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단순히 고난을 참고 견디라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품고,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자신이 맡은 길을 포기하지 않고, 어려움과 시련을 만나더라도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는 말씀이죠.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빌립보서 3:13~14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믿음은 푯대를 향한 끊임없는 전진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에 대해 두 가지 비유를 통해 설명하고 계시죠. 예수님은 먼저 "누가 망대를 세우려 하면서, 비용을 계산하지 않고 일을 시작하겠느냐"라고 묻습니다. 여기서 망대란 쉽게 말하면 어떤 건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건물을 짓는데 비용을 계산하지 않고 일을 시작하는 경우는 없다는 뜻이죠. 아무렇게나 공사를 시작했다가 중간에 자금이 부족해 멈춘다면, 그것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이 망대는 어쩌면 우리의 신앙 여정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완성하는 것은 철저한 준비와 끈질긴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고린도전서 15:58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

신앙은 "즉흥적 결단"이 아니라, "오랜 인내와 계산된 결심"이 필요합니다. 가벼운 감정이 아니라, 묵직한 책임감이 필요한 것이죠.

또한 예수님은 전쟁에 나서는 왕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1만 명으로 2만 명을 상대할 수 있을지를 먼저 계산해야 하고, 싸울 수 없으면 미리 화친을 청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입니다. 신앙의 여정은 싸움입니다. 중국 춘추시대 명장인 손무는 그의 병법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으며, 적을 알지 못하고 나를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며, 적을 모르고 나를 모르면 싸움마다 반드시 위태롭다"

전쟁에서 적을 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나를 알아야 한다는 거죠. 신앙의 여정에도 똑같습니다. 우리의 적은 외부의 시련이 아니라, 때로는 내 안의 두려움, 나태함, 유혹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승리를 약속하셨지만, 싸움을 피할 수 있다고 약속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승리를 믿고 끝까지 버텨야 합니다. 

"십자가"는 단순히 무거운 짐이 아닙니다. 내 삶에 대한 사명감입니다. 주님이 주신 삶이기 때문이죠. 주님이 맡기신 직분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기 삶에 대한 신실한 책임감이 바로 우리의 십자가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시작했으면 끝까지 완주하십시오. 잠시 흔들릴 수 있어도, 결코 포기하지 마십시오. 나를 부르신 그분의 손길을 신뢰하십시오.

"가다가 멈추면 아니 감만 못하다."


주님은 우리에게 위대하고 놀라운 성취를 바라시지 않습니다. 어마어마한 결과를 내길 원하시지 않아요. 다만 우리가 끝까지 맡겨진 사명을 다해 완주하기를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사명은 그 무엇이든 하나님께는 기쁨이 되기 때문입니다. 보잘것없는 결과는 없어요. 하나님 보시기에 우리가 이룬 삶의 사명은 그 어떤 것이든, 그 무엇이든 소중하고 아름답게 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 섰을 때, 이렇게 고백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디모데후서 4:7   나는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습니다.

728x90
반응형